아사다 마오(일본)가 김연아를 의식해 극비 프로그램을 준비한다.

일본 스포츠전문지 스포츠닛폰은 20일 '아사다가 다음 시즌(2009~2010) 프로그램을 시즌 개막 직전까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며 '라이벌 김연아에게 힌트를 주지 않기 위한 작전'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시즌 프로그램은 지난해 6월말에 일찌감치 공개한 아사다지만, 다음 시즌 프로그램은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까지 이어지는 만큼 신중을 기하기로 했다. 스포츠닛폰이 '밴쿠버를 위한 철의 장막'이라고 표현할 정도다.

아사다를 전담 지도하고 있는 타티아나 타라소바 코치가 이미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을 위한 곡 선정에 들어갔지만, 관계자들에게 함구령이 떨어졌다. 아사다는 5월 초 타라소바 코치가 있는 러시아 모스크바로 합류할 예정이다.

일단 일본빙상연맹에는 6월 중으로 완성해 보고할 예정이지만 공개 시점은 강화 선수들이 합숙 훈련을 하는 여름 이후로 예상된다. 일본연맹은 아사다를 포함해 남녀 6명을 강화 선수로 선정해 오는 9월 올림픽이 열리는 밴쿠버 퍼시픽 콜리시움 빙상장에서 합숙 훈련을 실시한다.

지난 18일 끝난 국제빙상연맹(ISU) 팀트로피 2009 여자 싱글에서 김연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200점을 돌파하며 201.87점으로 정상에 올랐던 아사다는 "다음 시즌은 도전이 아닌 승리를 위한 길"이라며 올림픽 금메달을 향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해 7월초 프로그램을 미리 공개했던 김연아 역시 올림픽을 앞두고 곡 선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어 공개 시점을 둘러싼 미묘한 긴장감이 조성될 수도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