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차 게이트를 수사 중인 검찰이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 소환 조사 후 구속 영장을 청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민주당은 17일 '열흘 앞으로 다가온 재·보궐 선거를 겨냥한 선거용 수사'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이번 선거는 아예 검찰이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 양상"이라며 "이명박 정부의 무능함과 지난 1년 동안의 성적표를 숨기기 위한 선거용 수사를 즉각 중단하라"고 했다.
그는 이어 "현직 대통령이라도 의혹이 있다면 수사를 해야 된다"면서 "300억원대 자산가인 이 대통령이 (천신일 고대교우회장에게) 왜 30억원을 빌렸는지 밝혀져야 한다"고 맞받아쳤다. 이는 2007년 대선 직전 이 대통령이 한나라당에 낸 특별당비 30억원이 박연차 회장으로부터 천신일 회장을 거쳐 이 대통령에게 전달된 게 아니냐는 의혹이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도 이날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 수사를 반대했지만, 그 이유는 크게 달랐다. 이 총재는 당 회의에서 "전직 대통령이 구속 수사를 받는 모습은 국가적으로 매우 수치스러운 모습이고 도주와 증거 인멸의 우려가 없는 한 불구속 수사가 원칙"이라며 "전직 대통령에 대한 구속 수사는 피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