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차 게이트를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는 14일 박연차 회장이 건넨 500만달러 중 300만달러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장남인 건호(36)씨가 대주주인 '엘리쉬&파트너스'사에 입금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검찰은 박 회장이 노 전 대통령 퇴임 직전인 2008년 2월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인 연철호(36)씨에게 송금한 500만달러의 수혜자는 건호씨인 것으로 보고, 이날 재소환한 건호씨에게 사업운용 전반에 개입했는지를 집중 조사했다.
박 회장은 검찰에서 "'아들과 조카사위를 도와주라'는 노 전 대통령 부탁으로 500만달러를 줬다"고 진술했었다.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의 막내 동생인 권기문씨와 건호씨 간에 자금 거래가 있었던 정황을 포착, 권기문씨도 이날 불러 조사했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이날 "500만달러와 관련해 확인할 부분이 많다"고 말해 노 전 대통령 본인에 대한 소환조사 시점이 다소 늦어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노 전 대통령의 후원자인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구속)이 횡령한 266억원을 어디에 썼는지를 수사 중인 대전지검은 30억원가량이 명계남 전 노사모 대표(배우) 등 노 전 대통령 측근인사 20여명에게 건네졌다는 단서를 확보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강 회장이 2006년 10~12월 세 차례에 걸쳐 명계남씨에게 5400만원을 준 것으로 조사됐으며, 이 돈이 불법자금인지를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강 회장은 또 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이사장을 지낸 참여정부평가포럼에 6000만원을 냈으며, 김우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한국미래발전연구원에도 3억5000만원을 전달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검찰은 말했다. 강 회장은 윤태영 전 청와대 대변인에게도 대변인 사직 이후인 2007년 1월에 1억원을 건넸다. 검찰은 앞서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과 여택수 전 청와대 행정관도 각각 10억여원과 7억여원씩의 강 회장 돈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