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 끝내기 만루홈런. LG의 외국인 타자 로베르토 페타지니(38)가 출범 28년째를 맞는 한국 프로야구에서 통산 세 번째로 이런 희귀 기록을 세웠다.
페타지니는 10일 잠실에서 두산과 벌인 홈경기에서 4―5로 뒤지던 9회 말에 만루홈런을 쳤다. 1사 상황에서 다섯 번째 타석에 등장한 페타지니는 상대 마무리 투수 이용찬이 볼 카운트 1―2에서 던진 네 번째 직구(시속 146㎞)를 강하게 받아 쳤다. 가운데에서 약간 높게 날아오는 공을 놓치지 않았다. 타격 순간 홈런임을 느낀 페타지니는 손뼉을 치며 뛰기 시작했고, 타구는 130m를 날아가 외야 담장 우중간 중단에 꽂혔다. 8대5로 대역전승을 거둔 LG 선수들은 일제히 더그 아웃에서 달려 나와 '영웅'에게 물 세례를 하며 기뻐했다.
페타지니는 9회 만루홈런을 포함해 3연타석 대포를 터뜨리며 혼자 6타점을 해결했다. 첫 두 타석에선 삼진으로 물러난 뒤 6회와 8회 선두 타자로 나와 중월 솔로홈런을 하나씩 터뜨렸다. 베네수엘라 출신인 그는 작년에 멕시코리그에서 뛰다 LG 유니폼을 입고 타율 0.347(35타점 7홈런)을 기록했다. 1999년부터 2004년까지 일본 야쿠르트와 요미우리에서 뛰며 통산 223홈런(594타점)을 기록했던 강타자다. 2003년부터 두 시즌 동안은 요미우리에서 연봉 7억2000만엔씩을 받았다. 미국 마이너리그 경험도 풍부하다. 페타지니는 "3연타석 홈런은 내 프로 경력을 통틀어 처음이다. 모든 게 팬들의 덕분"이라고 말했다.
일본에서 선수생활을 할 때는 부인이 25살 연상인 친구 어머니라는 점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결혼 15년째인 페타지니는 부인 올가와 함께 현재 서울 강남역 인근에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