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후원자인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을 전격 소환 조사함에 따라 검찰 수사가 노 전 대통령을 향해 급류를 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대전지검 특수부는 강 회장이 시그너스 골프장 등을 운영하면서 회사자금 200억여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뒤, 횡령자금이 노 전 대통령측으로 흘러들어 갔는지에 대해 본격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강 회장이 노 전 대통령의 고향인 김해 봉하마을 개발사업을 위해 설립한 ㈜봉화에 투자한 70억원의 조성 경위 및 투자 과정에 불법성이 있는지를 조사할 방침이다. 강 회장은 창신섬유에서 50억원, 시그너스 골프장에서 20억원 등 모두 70억원을 ㈜봉화에 투자했다. 검찰은 ㈜봉화가 봉하마을 입구의 연립주택을 매입한 것 말고는 봉하마을 개발사업에 자금을 투자한 흔적이 거의 없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 관계를 확인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강 회장이 2007년 8월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 정상문 당시 청와대 총무비서관과 함께 이른바 '3자 회동'에서 대통령 재단 설립과 관련해 태광실업 비자금 500만달러를 노 전 대통령에게 제공하는 방안을 논의했던 점을 주목하고 있다.

강 회장은 최근 언론을 통해 "당시 박연차 회장이 '홍콩 계좌에서 비자금 500만달러를 가져가라'고 했으나 부정한 돈이어서 거절했다"고 말했지만, 그로부터 6개월 뒤인 2008년 2월 박 회장의 홍콩 비자금 500만달러는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 연철호(36)씨에게 전달됐다.

검찰은 '3자 회동'에 참석했던 강 회장이 당시 논의된 내용을 노 전 대통령에게 보고했는지, 연씨에게 송금된 500만달러의 실제 주인이 누구인지를 추궁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노 전 대통령측은 "노 전 대통령이 500만달러 송금 사실을 알게 된 것은 퇴임 이후인 작년 3월이며, 연씨에 대한 투자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