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일 열렸던 디자이너 이영주의 S/S 컬렉션에는 그녀의 옷을 사랑하는 많은 명사들이 자리를 빛냈다. 외대통번역대학원 교수이자 동시통역가인 최정화, 프랑스 대사 부인, 개그맨 김미화와 몇몇 아나운서의 얼굴도 보였다. 그리고 그 가운데 반가운 얼굴이 또 하나 있었다. 황현정 전 KBS 아나운서의 모습이었다.
황현정 아나운서는 2001년 이재웅 전 다음커뮤니케이션 대표이사와 결혼할 때에도 이영주 디자이너의 웨딩드레스와 애프터드레스를 입었을 정도로 친분이 두텁다. 이후 황현정 아나운서는 이영주 디자이너의 쇼에 사회를 맡기도 했다.
2008년 7월, 5년간 진행해온 SBS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을 그만둔 후 황현정 아나운서는 대외적인 활동을 하지 않았다. 당시 그녀는 '프로그램을 그만두는 특별한 이유는 없으며, 너무 오래 진행해왔기 때문에 자연스레 방송을 놓을 때가 되었다고 느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마침 그즈음 다음커뮤니케이션에서 완전히 떠난 남편 이재웅 전 대표와 당분간 미래를 구상하며 쉬는 시간을 가지려고 생각 중이라고 했다.
그간의 근황을 물으며 인사를 건네는 기자에게 그녀는 개인적인 일로 정신없이 지냈다고 말한다.
"지난해 방송 그만두고 남편과 함께 휴식기를 가지려고 했어요. 그런데 지난 12월 시아버님(이철형 전 한국종합건설 대표)이 돌아가셔서 그와 관련한 개인적인 일로 무척 바빠졌지요. 최근에 들어서야 겨우 숨을 돌리게 되었어요. 이제부터라도 한 2년 동안은 계획했던 대로 남편과 여행도 다니고 하면서 휴식을 가지려고 합니다."
현재 IT업계와 경제계에서는 이재웅 전 대표가 다시 다음으로 복귀하는 것이 아닌가 하고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2007년 9월 다음의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난 이 전 대표는 2008년 초 미국 라이코스 대표이사직에서도 물러났고, 같은 해 7월 말에는 '다음 평사원'이라는 직함마저 버리면서 회사를 완전히 떠났다.
가지고 있던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주식도 상당부분 처분했다. 그런 그가 지난해 후반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주식이 곤두박질치자 8월부터 11월까지 조금씩 사들였던 것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이 전 대표는 다음커뮤니케이션 주식의 16.11%(208만 8000주)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이 전 대표는 지난해 11월 25일 GIST(지스트· 광주과학기술원)에서 열린 특강에서 '앞으로 또 다른 'entrepreneur(프랑스어로 기업가라는 뜻)'를 하고 싶다'며 새로운 사업에 대한 묘한 뉘앙스를 남겼다.
그러나 아내인 황현정 아나운서는 부부 모두 2년 정도는 완전한 휴식을 갖겠다고 못을 박았다. ‘2년이란 기간은 너무 긴 것 아닌가,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넘치기로 유명한 이 전 대표이니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처음 탄생했을 때처럼 무언가 획기적이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들고 다시 돌아오는 것 아닌가?’ 하고 재차 물었을 때도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 우리 부부는 앞으로 어쩌면 다시는 일을 하지는 않을지도 모른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