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도 친구도 아닙니다. 만약 은퇴하고 나면 좀 더 편안하게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피겨요정’ 김연아(19·고려대)가 일본의 동갑내기 라이벌 아사다 마오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고 뉴욕타임스가 최근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26일(현지시간) ‘김연아, 한국에 희망을 품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김연아에 대해 집중조명했다.

다음날인 27일(한국시간 28일) 김연아는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린 200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 피겨선수권대회 여자싱글 첫날 쇼트프로그램에서 76.12점를 얻어 세계신기록을 달성했다. 아사다 마오는 트리플 러츠 점프에서 실수를 하면서 66.06점에 그쳐 캐나다의 조아니 로셰트(67.90점)에 밀려 3위를 차지했다.

김연아는 뉴욕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나와 아사다는 친구도 적도 아니다”며 “그 사이 무엇”이라고 말했다.

김연아는 “언젠가 우리가 은퇴한다면 그때는 좀더 편안하게 아사다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연아는 지난달 4대륙선수권대회 우승 직후 여성조선과 인터뷰에서 “아사다와는 워낙 어려서부터 봐 와서 서로 잘 알지만 대화를 많이 나눠본 적은 없다”며 “감정이 있어서가 아니라 대회할 때는 경쟁하는 선수들끼리 이야기를 나누지 않는 게 약속처럼 돼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연아는 “나중에 친해질 기회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아사다는 뛰어난 기술과 연기력을 갖추고 있는 선수고, 훌륭한 경쟁자가 있다는 것은 굉장히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아사다는 뉴욕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나와 김연아는 주니어 시절부터 오랫동안 경쟁해해 왔기 때문에 서로 잘 지내고 있다”며 “종종 영어로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고 말했다.

아사다는 “김연아와 경쟁하는 것은 동기부여가 된다”며 “나는 (김연아와 경쟁한다는) 중압감을 힘으로 바꿀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브라이언 오서 코치가 아사다와 경쟁관계에 대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김연아에게 많은 조언을 한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캐나다 출신은 오서코치는 현역 시절인 1980년대 미국의 브라이언 보이타노와 라이벌 관계였다. 특히 캐나다 캘거리 올림픽 때 두 사람은 경쟁관계는 정점에 올랐는데 당시 오서 코치는 보이타노에게 금메달을 내주고 은메달에 머물렀다.

당시 오서 코치는 엄청나게 좌절했지만 지금은 당시 경험을 통해 얻은 통찰을 김연아에게 전수해주고 있다.

오서 코치는 "스포츠에서 경쟁관계는 좋은 것”이라며 “나는 보이타노와 사이좋게 지냈다”고 말했다. 그는 “경쟁이 심해지면 문제가 된다고 김연아에게 얘기해 준다”고 했다.

오서 코치는“김연아는 아사다를 이기는 것을 포함해서 승리에 대한 강한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며 “국민들이 그녀에게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있다”고 했다.

김연아는 2006~2007시즌 주니어에서 시니어 무대로 올라온 이후 아사다와 여섯 번 싸워 3승3패로 팽팽하게 맞섰다. 그러나 세계선수권 성적만 놓고 보면 김연아(2007년·2008년 모두 3위)가 아사다(2007년 2위·2008년 1위)에 뒤진다.

김연아는 세번째 맞붙은 세계선수권 대회에서는 쇼트프로그램에서 아사다에 10점 앞서며 한발 앞서갔다. 김연아는 한국시간으로 29일 오전 프리스케이팅에서 아사다 마오와 우승을 놓고 최종대결을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