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는 최근 도시브랜드를 '의정부행복특별시'로 확정 발표했다. 시가 지난해 4월 이미지 쇄신을 위해 도시브랜드를 추진, 슬로건 '의정부행복특별시'와 디자인을 개발하여 특허청에 업무표장등록을 출원하고 지난 181회 의정부시의회 임시회에서는 의정부 상징물관리조례를 신설했다. 시는 새 슬로건은 행정의 가치와 시민의 바람, 시가 지향하는 비전을 함축하고 있으며, 그래픽은 행복이 활짝 핀 모습을 꽃의 형태로 형상화했고, 꽃잎 사이의 공간은 경기북부 중심도시로서 화합과 어울림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앞으로 시는 그동안 군사도시라는 부정적 이미지에서 탈피하고 지역의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도시브랜드 슬로건과 이미지를 모든 행정서식과 시설물, 사인물류 및 각종 홍보물 등에 적극 활용하여 시의 이미지를 개선해 나갈 예정이다.
최근 시·군마다 도시 브랜드 교체 작업이 한창이다. 민선 지방자치 출범 이후 경영 마케팅 개념이 적극 도입되면서 너도나도 브랜드를 만들어 활용해왔지만 기대만큼 효과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또 졸속 개발로 예산 낭비에 그치거나 도시의 정체성이나 독창성을 제대로 나타내지 못한다는 지적도 많았다. 이에 따라 도시의 인지도 상승, 지역경제 활성화, 지역 특산품의 가치 증대 등을 목적으로 브랜드 변경이 진행되고 있다.
화성시는 지난 20일 시민의 날 기념 행사에서 '도시 브랜드' 선포식을 가졌다. 2007년 개발해 특허청에 상표등록까지 마친 새 브랜드와 슬로건 '길이 열리는 도시(The Way to Better Living)'를 앞세웠다. 서해안시대의 핵심거점 도시로서 미래 성장발전 기회와 가능성이 열린다는 의미를 담아냈다. 네모 모양의 틀은 미래비전을 향해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창을 표현했고, 오렌지색은 넘치는 활력과 에너지, 희망과 기쁨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화성시는 새 브랜드가 '살인의 추억' 이미지에서 벗어나 전국에서 가장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는 도시의 명성과 활력을 널리 알리는 상징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또 각종 공공 디자인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화성시는 2001년 시로 승격하면서 그동안 '기분좋은 도시(Fine City)'라는 브랜드를 사용해 왔다.
파주시도 홍익대에 의뢰해 공공 디자인을 바꾸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홍익대는 최근 '살기 좋고 품격 높은 도시'를 뜻하는 파주시의 도시 브랜드인 'G&G(Good & Great)'를 '생태와 어울림의 도시'를 의미하는 'G&G(Green & Global)'로 바꿀 것을 제안했다. 또 파주의 'ㅍ'을 형상화하는 새 로고를 만들고 자유로 고양·파주 경계, 와동교차로, 금촌로터리 등 주요 지점에 LED조명을 갖춘 대형 간판을 세워 랜드마크로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공공시설물 색채는 파주만의 독특한 패턴으로 디자인해 평화통일안보지역·도시지역·역사문화재지역·산악지역 등 지역별로, 보도블록·보행자 전용도로·광장 등 시설별로 다양화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이천시도 지난 2일 시 승격 13주년을 맞아 새 브랜드 선포식을 가졌다. 작년 6월부터 공모, 네티즌들의 인기투표 등을 통해 심벌마크, 도시 브랜드, 캐릭터를 확정했다. 브랜드로 선정된 'A.R.T ICHEON'은 Active(활력있는 도시), Rich(풍요로운 도시), Top(최고의 도시)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캐릭터에는 아리(쌀), 도기(도자기), 온이(온천), 홍이(복숭아)라는 이름을 붙였다. 심벌마크는 14개 읍·면을 상징하는 14개의 다양한 타원을 담아냈다.
특히 최근에는 도시 디자인이 강조되고 시·군마다 전담 조직이 생겨나면서 파주시의 경우처럼 다양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각종 안내 표지판, 통합간판, 자전거보관대, 버스정류장, 가로등 등 공공시설물의 색채와 디자인도 새로 마련된다. 그러나 차별화된 이미지를 만들어내기가 쉽지 않다. 지역의 역사성이나 정체성을 살리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표적인 히트 브랜드인 안성시의 '안성맞춤'과 대비가 된다.
특히 도시 브랜드의 효과와는 별개로 시행착오도 적지 않다. 시흥시는 작년 새 브랜드 개발을 추진했으나 시의회에서 "향후 투자비용 산정과 운용 계획이 명확하지 않고, 시흥을 살린 이미지와 시민에 대한 친근감이 미흡하다"며 부결해 좌초됐다. 용인시는 상표등록이 어려워 브랜드 개발에 발목이 잡혔다. 2004년 'ACE Yong-in'으로 결정하고 2005년 선포식도 개최했지만 특허청에서 "에이스라는 용어를 독점 사용할 수 없다"는 이유로 상표등록을 거절해 디자인을 손질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또 새로 만든 브랜드의 무분별한 외래어 과용도 문제로 지적된다. 글로벌 시대에 영어를 섞는 것은 크게 비판할 바는 못되지만, 도시의 이미지를 제대로 담아내지 못한다는 비판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세종대왕의 왕릉이 있는 특성을 살려 한글 타운도 추진하고 있는 여주군은 지난해 'Sejong'이라는 영문 중심의 도시 브랜드를 새로 선보여 여론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