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대표팀 김인식 감독은 24일(한국시간) 제 2회 월드베이스볼 클래식(WBC)결승전에서 임창용이 연장 10회초 스즈키 이치로에게 내준 2타점 결승타를 내준 것과 관련, "이치로를 거르라고 지시했다"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김 감독은 이날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WBC 결승전에서 일본에게 3대 5로 패한 뒤 가진 공식인터뷰에서 "포수(강민호)에게 분명히 이치로를 피하라고 사인을 보냈는데 정면승부가 이뤄졌다"며 "왜 임창용이 그렇게 승부했는지 모르겠다. 그것이 패인이 됐다"라고 말했다.

임창용은 3-3으로 맞선 연장 10회초 2사 2,3루에서 이치로와 8구까지 가는 승부를 벌이다 뼈아픈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맞았다.

김 감독의 말 대로라면 임창용이 사인을 착각했을 수도 있지만 벤치의 지시를 무시하고 무리한 승부를 벌였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 감독은 "고의 사구는 아니지만 볼로 승부하다가 안되면 거르라고 벤치에서 분명히 사인이 나갔고, 포수 강민호도 그렇게 사인을 보냈다"며 "왜 임창용이 스트라이크를 던졌는 지 알수 없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임창용이 공에 자신이 있었던 건지는 모르겠다"며 "선수 본인에게 물어보지 않아서 이유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포수가 바뀌어 나이 어린 포수가 앉다 보니 사인이 잘 안맞은 것인지"라며 "그 상황에서 완전히 고의사구를 지시하지 않은 것이 지금 후회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임창용은 KBO 홍보팀을 통해 "사인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며 "이치로와는 승부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마지막 공은 실투였다. 볼을 던지려 했는데 그만 가운데로 들어가고 말았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일본팀이 강하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며 "아쉽기는 하지만 우리 선수들이 끝까지 잘 싸워줘서 큰 불만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겼다면 더 좋았겠지만 경기 내용이 계속 밀렸고 궁지에 몰렸는데 수비가 잘 막아줘 연장까지 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어린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이번 대회를 통해 많이 보고 배웠을 것"이라며 "앞으로 4년 뒤 이런 대회가 열렸을 때 우리 선수들이 더 발전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너무 잘해줘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