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대포동 미사일 발사 움직임으로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발생한 북한군의 미국 국적 여기자 2명 억류 사건은 앞으로 미·북관계를 가늠할 수 있는 시금석이 될 수 있다. 특히 이번 사건은 버락 오바마(Obama) 미 행정부 출범 후 처음 발생한, 미국 민간인이 관련된 사건이라는 점에서 양국이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된다.
미국은 사건 발생 직후 유엔주재 북한 대표부와의 '뉴욕채널'을 통해 억류된 여기자들에 대한 즉각 석방을 요청했지만 북한은 이에 대한 처리 방향을 통보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 행정부 주변에선 북한이 최근 미국의 식량지원을 거부할 정도로 미국과의 긴장 강도를 높여감에 따라 이번 사건이 자칫 장기화할 가능성을 우려한다.
이에 따라, 사태의 조기해결을 위해 대통령 특사를 평양에 보내 '석방 협상'을 하는 방안을 추진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과 북한은 이전에도 이와 유사한 문제를 '특사 외교'로 해결한 전례가 있다.
북한은 1996년 8월 한국계 미국인인 에번 헌지커(Hunziker)가 압록강을 넘어 북한으로 밀입국하자 3개월 동안 그를 억류했다. 빌 클린턴(Clinton) 당시 미 대통령은 빌 리처드슨(Richardson) 당시 연방 하원의원(현재 뉴멕시코주 주지사)을 보내 이를 해결했다.
미국은 이에 앞서 1994년 12월, 미군 헬기가 북한 지역 내 불시착한 사건을 처리할 때도 리처드슨을 파견했다. 북한은 당시 클린턴 대통령의 유감표명과 빌 페리(Perry) 국방장관이 "이번 사건은 미국측 잘못"이라는 발표를 한 뒤에야, 생존한 보비 홀(Hall) 준위와 사망한 데이비드 힐먼(Hilemon) 준위의 유해를 돌려보냈다.
이번 사건이 우발적으로 발생했지만, 처리 방향에 따라서는 미·북 양국의 포괄적인 대화가 공식적으로 시작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대북 특별 대표로 임명한 스티븐 보즈워스(Bosworth) 대표는 이달 초 아시아 순방 때 방북(訪北)을 희망했지만 북한측의 거부로 그의 희망은 이뤄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