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에 상존하는 일제의 잔재를 청산해야 한다'의 '상존'이 무슨 뜻인지 아리송하면 우리말 한자어 지식이 부족한 탓이다. '尙存'에 그 두 가지 힌트가 담겨 있으니 하나하나….

자는 '작을 소'(小)가 부수이지만 의미와는 상관이 없다. '더하다'(increase; gain)가 본뜻인데 '나눌 팔'(八)이 의미요소로 쓰였다. 向(향할 향)이 발음요소임은

(생각할 상)도 마찬가지다. '높이다'(ennoble) '받들다'(respect)로도 쓰인다.

자는 '才 + 子'의 구조인데, 이것이 원래는 '(아이를) 불쌍히 여기다'(feel pity for)는 뜻이었으니 '아이 자'(子)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才(재주 재)는 발음요소였다고 한다. 후에 '살피다'(observe) '있다'(exist)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尙存(상:존)은 '아직[尙] 그대로 있음[存]'을 이른다. 겸해서 '삼국지'(三國志)에 나오는 이런 말도 알아두면 좋을 듯. '잘나갈 때 망할 수도 있음을 잊지 말고, 안전할 때 위험에 처할 수도 있음을 염려해야 한다'(存不忘亡, 安必慮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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