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준비가 더 진행될 경우, 최첨단 이지스 레이더 시스템과 요격미사일인 SM-3를 갖춘 2대의 구축함을 동해로 파견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교도(共同)통신이 3일 방위성 간부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하지만 북한의 미사일이 미국을 겨냥했을 경우 고도가 너무 높아 일본의 SM-3로는 요격이 힘들 수 있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이날 일본 정부는 북한이 미사일이 아닌 위성을 발사해도, 이를 요격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하마다 야스카즈(浜田靖一) 방위상은 "비록 위성이더라도, 일본에 떨어져 인명과 재산에 중대한 피해를 일으킬 수 있는 물체에 대응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고 산케이(産經)신문은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또 군함 이동 외에도,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유엔 안보리의 비상임이사국으로서 새 제재조치 등의 결의안을 채택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일본 방위성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준비 상황을 분석한 결과 이달 중순쯤 미사일이 발사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산케이신문이 보도했다. 북한이 2006년 7월 대포동 미사일을 발사할 때에는 2개월 전인 5월부터 발사 준비를 했다. 이런 산법(算法)을 고려하면, 이번 미사일 발사 준비가 시작된 시점은 지난 1월 말이라, 실제 발사는 3월 중순쯤 이뤄질 수 있다는 얘기다. 이 신문은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 기지 근처에 연료 주입용으로 추정되는 긴 파이프 같은 것이 정찰위성에 포착됐으며, 북한은 5~7일부터 미사일 발사 장치에 연료를 주입할 확률이 높다고 보도했다. 연료를 일단 주입하면 연료가 부식되기 전에 발사를 해야 해, 발사 시기가 3월 중순을 넘기기 어렵다.

2006년 7월의 대포동 미사일은 미국 독립기념일(7월 4일)에 발사됐다. 이번 발사 예상 시기에는 한미 합동 군사훈련인 '키 리졸브(Key Resolve)' 기간(9~20일)이 맞물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