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1년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았던 배우 이경영이 “난 성범죄자가 아니다. 지난 시간에 항소를 했더라면 범죄자의 오명은 씻지 않았을까”라는 심경을 밝혔다.

이경영은 19일 새벽 2시쯤 자신의 미니홈피에 '돌아온 일지매..이경영'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자신의 최근 심경을 밝혔다. 이경영은 최근 MBC드라마 '돌아온 일지매'에 캐스팅됐으나, 과거 사건 때문에 비판여론이 거세게 일자 출연이 무산됐다.

이경영은 2001년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가진 혐의로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 160시간의 사회봉사 명령을 받은 바 있다. 이후 영화 ‘종려나무숲’ ‘상사부일체’ 등에 출연했지만 지상파 방송에는 복귀하지 못했다.

이경영은 이날 미니홈피에 올린 글에서 "때론 내 지난 시간에 분노한 이들에게 항변하고 싶었다. 난 성범죄자가 아니라고"라며 "지난 시간에 항소를 했더라면 부끄러움은 씻지 못하겠지만 범죄자의 오명은 씻지 않았을까 라는 후회도 했다"고 전했다.

이경영은 항소를 포기한 이유에 대해 "어머니에게 불효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맘 아프게 하고, 사람들에게 실망시킨 죄로 (벌을) 받겠다고 했던 것”이라고 썼다.

그는 " 모든 화의 근원은 내 안에서 비롯됐음을 나이 오십이 되어 깨닫기 시작한다며 “나는 나를 용서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이어 “세상에 많은 빚을 졌다. 새롭고 새롭고 견고하게 다시 태어나고 싶다”고 밝혔다.

또 "내게 안타까움을 가진 분들께도, 내게 분노하는 분들께도 내가 사랑하는 이에게도 건강한 사랑을 받고 주고 싶다. 배우의 모습이 아니더라도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사랑받고 싶다"고 밝혔다.

MBC ‘돌아온 일지매’ 연출을 맡은 황인뢰 감독은 “이경영과 친분이 있어 카메오 출연을 부탁해 어렵게 섭외했다”고 밝혔었다. 하지만 MBC가 “방송국 내부 규정상 출연 정지 상태여서 절대 해당 촬영분을 방송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여 출연이 무산됐다.

아래는 이경영이 자신의 미니홈피에 올린 글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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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내 지난 시간에 분노한 이들에게 항변하고 싶었다.
난 성범죄자가 아니라고..
때론, 내 지난 시간에 대해
내가 이러쿵 저러쿵 너접스레 변명을 허망하게 쏟아내곤 했다.
때론 지난 시간에 항소를 했더라면.. 부끄러움은 씻지 못하겠지만
범죄자의 오명은 씻지 않았을까라는 후회도 했다.
엄마님께 불효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맘 아프게 하고,
사람들에게 실망시킨 죄로 받겠다고 했던 게..


나는 이제 새로운 변명을 하고 싶다.
모든 화의 근원은 내 안에서 비롯됐음을
나이 오십이 되어 깨닫기 시작한다.
나는 나를 용서하고 싶다.
세상에 많은 빚을 졌다.
새롭고 새롭고 견고하게 다시 태어나고 싶다.
내게 안타까움을 가진 분들께도
내게 분노하는 분들께도
내가 사랑하는 이에게도
건강한 사랑을 받고 주고 싶다.
배우의 모습이 아니더라도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사랑받고 싶다.
지난 시간 나로 인한 불미스러운 일에 상 채기 난 그녀도
행복하게 사랑받는 자연인이었으면 좋겠다.
매 순간 빛을 갚는 마음으로 살아

훗날 난,
빚을 갚기 위해 온 맘으로 건강하게 살았다고
기억되고 싶다.
나는 지금 오히려 더 많은 평온함을 느낀다.
상 채기 난 자리가 깊어도
새살은 돋아난다.
그 새살이 세상에 작은 밀알이라도 뿌린다면
무얼 부러워할까.

五十而知 四十九非(오십이지 사십구비)
나이 오십이 되어 돌아보니
49년 헛되었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