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공개적으로 위협수위를 높이고 있는 서해 NLL(북방한계선) 도발과 대포동 2호 미사일 외에 성동격서(聲東擊西) 식으로 무력시위를 할 수 있는 '제3의 시나리오'로는 비무장지대(DMZ) 또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내 도발, 전투기에 의한 공중도발 등이 우선 꼽힌다.

이상희 국방장관도 16일 국회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 질문 답변을 통해 "서해상 NLL을 포함해 DMZ, 항공기를 이용한 도발, 해상 미사일 발사 등 다양한 형태의 도발에 대해 대비 중"이라고 밝혔다. 〈본지 2월 16일자 A4면 참조

우선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는 DMZ나 판문점 JSA에서의 무력시위 또는 총격 도발이다. 특히 판문점 JSA는 상징성 때문에 NLL과 마찬가지로 국제 사회의 관심을 끌 수 있는 곳이다. 북한은 1996년 15대 총선을 앞두고 판문점에서 무력시위를 벌인 적이 있다. 1998년 12월엔 북한군 총참모부 대변인 성명이 있은 뒤 21사단 DMZ 지역에서 총격 도발이 있었다. 이듬해 3월엔 북한군들이 군사분계선(MDL)을 월경(越境)한 사건이 발생했다.

군 당국은 북한 공군 전투기들에 의한 긴장 고조 행위도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2월 이명박 정부 출범 직후부터 1개월여 동안 평안남도 덕천 공군기지 등에서 이륙한 MIG-21 등 북한 전투기들이 10여 차례나 우리가 설정한 '전술조치선'을 넘어 DMZ에 접근, 우리 전투기들이 긴급 발진하기도 했다. 전술조치선은 북한 전투기들이 이륙 후 불과 3~5분 내에 수도권에 도착할 수 있는 점을 감안, DMZ·NLL의 20~50㎞ 북쪽 상공에 가상으로 설정해 놓은 선으로 북한 전투기들이 이 선을 넘으면 우리 전투기들이 대응해 발진한다.

서해상 NLL에서의 도발도 주로 거론돼온 함정에 의한 공격, 해안포나 지대함(地對艦) 미사일 발사 외에 제3의 가능성으로 함대함(艦對艦) 미사일 발사, 공군 전투기들의 NLL 근접비행도 예상되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 3월 평안남도 증산군 앞바다에서 사정거리 46㎞인 스틱스 함대함 미사일 3발을 평안북도 인근 해상으로 발사했다. 함대함 미사일의 발사는 8년 만의 일이어서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10월엔 처음으로 공중에서 발사할 수 있는 공대함(空對艦)으로 개조된 스틱스 미사일 역시 평북 해상으로 발사했다.

이 같은 도발은 상당한 준비시간이 필요한 대포동 2호 발사와 달리 순식간에 입체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 군 당국은 이에 따라 사정거리 10km의 국산 지대공(地對空) 미사일 '천마'를 NLL 인근 도서에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