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는 10일 ‘미네르바’라는 필명을 가진 박대성(31)씨를 인터넷상에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전기통신기본법 위반)로 구속했다.

박씨는 이날 오후 7시47분 서울중앙지검에서 구치소로 향하기 전 취재진에게 “(인터넷에 올린 글은) 주관적인 소신으로 직접 썼다”고 밝혔다.

나이와 경력을 감춘 이유에 대해선 잠시 머뭇거리다 “그 부분에 대해선 (말씀을) 드릴 부분이 없다”고 답했다. 박씨는 또 지난해 12월 신동아가 ‘미네르바’ 기고문을 게재한 것에 대해 “신동아 부분은 여러분들이 밝혀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박씨는 “신동아와 접촉한 사실이 없고, (신동아가 내 글을) 짜깁기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털이 달린 흰색 점퍼에 흰색 바지를 입은 박씨는 언론의 지나친 관심이 부담스러운 듯 질문에 대답하는 도중 “아…”라는 작은 탄식을 내뱉기도 하고, 승용차로 이동하는 길에도 질문이 쏟아지자 “어우… 어우…”라며 버거워하는 모습도 보였다. 하지만 취재진 질문엔 또렷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검찰 관계자는 “박씨가 글을 쓴 동기와 배경, 공범이나 주변 인물이 있는지 등을 계속 수사할 계획”이라며 “그러나 지난해 말 한 월간지(신동아)와 인터뷰를 했는지는 수사 대상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다음은 박씨와 일문일답.

-심경이 어떠십니까

▲제 소신대로 말했습니다.

-제 나이하고 경력을 감춘 이유는

▲그 부분에 대해선 드릴 부분이 없습니다.

-짜깁기 했다고 검찰은 말하던데

▲주관적인 소신으로 직접 썼습니다. 신동아 부분은 여러분이 밝혀주시길 바랍니다.

-본인이 글 직접 쓰신 거 맞나요?

▲제가 직접 쓴 거 맞습니다. 여러분이 잘 아실테구요.

-지금까지 쓴 글이 신빙성이 있다고 자부 하시나요

▲그냥 제 주관적인 심정에서 썼습니다.

-구속영장 발부에 대해 억울하지 않나요?

▲지금 딱히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나중에 말씀 드리겠습니다.

-꼭 하고 싶은 말씀 없나요?

▲그냥 제 소신대로 썼습니다. 그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