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에게 2008년이 첫 유색인종 대통령을 선출한 해였다면, 2012년은 사상 처음으로 유색인종끼리 대권을 다투는 해로 기록될지 모르겠다. 4년 후 재선에 도전할 민주당 버락 오바마(Obama) 대통령 당선자의 대항마로 공화당이 선보일 대선 후보들 가운데 인도계인 바비 진달(37·Jindal·사진) 루이지애나 주지사가 급부상하고 있다.
공화당의 정신적 지주인 뉴트 깅리치(Gingrich) 전 하원의장은 그를 일컬어 "미국에서 가장 혁신적이고 젊은 주지사"라 극찬했고, 보수 성향 라디오 진행자 러시 림보(Limbaugh)는 "제2의 로널드 레이건"이라고 격찬했다. 공화당 대선후보였던 존 매케인(McCain)의 수석 선거전략가 스티브 슈미트(Schmidt)는 "문제는 그가 대통령이 되느냐 마느냐가 아니라, 언제 대통령이 되느냐"라고 장담했다.
◆"언젠가는 대통령 될 사람"
언론도 주목한다. 워싱턴포스트와 뉴스위크는 진달 주지사를 "공화당의 오바마"라고 표현했고, 정치정문지 폴리티코 등은 "2012년엔 진달?"과 같은 제목의 기사를 소개하고 있다. '30대 청년' 진달은 도대체 어떤 인물인가.
진달은 1971년 6월 10일 루이지애나의 주도(州都)인 배턴루지에서 태어났다. 핵물리학을 전공한 모친이 루이지애나 주립대학에 유학하기 위해 이주한 곳이다. 21세 때 명문 브라운대를 '파이베타카파(우수한 성적을 뜻함)'로 졸업하고, 23세 때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로즈 장학생으로 정치학 공부를 마쳤다.
학업을 마치고 세계적 컨설팅 업체 매킨지 앤드 컴퍼니에서 일하던 그는 1995년 파격적으로 루이지애나 주정부의 보건·병원장관에 기용됐다. 24세 때였다. 진달은 대학생 때 공화당 짐 매크레리(McCrery) 하원의원실에서 인턴으로 일한 적이 있는데, 그의 능력을 눈여겨본 매크레리 의원이 마이크 포스터(Foster) 당시 루이지애나 주지사에게 진달을 천거한 것이다.
약관(弱冠)의 장관은 경영 상태가 엉망인 주립 병원들을 폐쇄시키는 등의 과감한 조치로 적자에 시달리던 메디케이드(빈곤층을 위한 의료보장 프로그램)를 흑자로 반전시키는 등 미국에서 가장 가난한 주로 꼽혀온 루이지애나의 의료 환경을 대폭 개선시켰다. 공직자로도 인정받은 진달은 이후 연방정부 보건복지부 차관보와 연방 하원의원 등을 거쳐 작년 10월 유색인종으론 1872년 이후 처음으로 루이지애나 주지사에 선출됐다.
◆오바마에 맞설 공화당의 대표 주자
그는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공화당의 보수 정신을 충실히 구현할 수 있는 인물로 인정받는다. 힌두교 가정에서 태어났지만 12세 때 친구 따라 교회에 갔다가 예수의 수난을 그린 영화를 보고 가톨릭으로 개종해 보수성향을 길렀다. 부모가 지지하던 민주당을 거부하고 레이건을 추종하는 공화당원이 되려 한 것도 이때부터다.
진달은 아직까지는 차기 대선 출마 가능성을 극구 부인한다. 그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1년 전 루이지애나를 변화시킬 일생일대의 기회를 잡았고 나는 변화에 적극 참여하고 싶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달만큼 미국 정가에서 호기심과 온갖 관측을 부르는 인사는 없다고 뉴스위크는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