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전 이스라엘 에후드 올메르트(Olmert) 총리, 치피 리브니(Livni) 외무장관, 에후드 바라크(Barak) 국방장관 등 3인은 비밀리에 만났다. 27일 오전 전격 개시될 가자 지구에 대한 공습 계획을 최종 점검하는 자리였다.
이스라엘의 온라인 뉴스 사이트인 내셔널 뉴스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리브니는 미국과 국제사회에 공습의 정당성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지를, 바라크는 군 준비 상황, 공습 이후 하마스나 다른 아랍국들의 반격 가능성에 대해 총리에게 보고했다.
이러한 군사적 득실(得失)을 떠나서, 이들 3인 각자에게도 이번 공습은 '남는 장사'라는 것이 이스라엘 언론의 분석이다.
우선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Mossad) 출신인 리브니 외무장관. '온건파'로 분류되는 그는 집권당인 카디마(Kadima)당의 당수이지만, 연립정부 구성에 실패해 내년 2월 총선을 앞두고 있다. 최근에는 카디마당이 보수 성향의 리쿠드(Likud)당에 밀려, 자칫 골다 메이어(Meir) 이후 두 번째 이스라엘 여성 총리가 되려는 꿈이 흔들리는 상황. 따라서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에 대한 '단호함'을 보여줘, 보수층의 표를 끌어당겨야 했다.
바라크 국방장관은 36년간 군생활을 하면서 화려한 군사적 업적을 쌓은 인물. 현재 카디마당과 연정을 구성한 노동당의 당수이지만, 여론조사에선 리쿠드와 카디마에 밀린다. 일간지 예루살렘포스트는 "바라크는 이번 공습으로 최대 주목을 받고 있으며, 이번 전쟁은 바라크의 능력을 입증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곧 퇴임하는 올메르트 총리에게 이번 공습은 '명예 회복'의 기회다. 애초 총리 취임 직후인 2006년 7월 레바논 공습을 감행했지만, 레바논 남부의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에게 곤욕을 치르고 성과도 없이 철수했다. 최근엔 뇌물 수수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예루살렘포스트는 "하마스와의 전쟁이 장기화하면 총선이 연기될 수도 있다"며 "총선 연기는 일단 3인에게 (지지표를 다시 끌어당길 시간을 버는) 혜택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