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시민들은 내년 2월부터 부천시청과 구청, 보건소를 찾아 민원을 처리할 경우 미리 해당부서를 제대로 알고 찾아가야 발품을 덜 수 있다. 부천시의 공무원 조직 개편으로 시민들의 일상 생활과 밀접한 각종 민원 담당부서가 바뀌기 때문이다. 부천시는 행정안전부의 공무원 인력 감축 계획을 따르고 조직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최근 조직개편안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부서의 경우 부천시가 추진하는 정책과 배치돼 논란이 일고 있다.

시민들 민원 처리에 큰 변화

건축 인·허가를 받을 경우에는 건축 규모에 관계없이 시청 건축과로 가면 된다. 구청 건축과는 없어진다. 지금까지는 건축 규모가 6층 이하이거나 연면적 2000㎡ 이하일 때는 구청에서, 그 이상은 시청에서 허가를 받아야 했기에 이를 잘 모르는 시민들은 두세 번씩 시청이나 구청을 찾아야 했다.

건축물 대장을 떼거나 열람할 경우에는 구청 시민봉사과 건축물정보팀을 찾아가면 된다. 아파트나 연립 등 공동주택에 대한 민원이 발생했을 경우에는 시청 주택과(신설)를 찾으면 된다. 시 관계자는 부천시에 뉴타운 개발 등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크게 늘어나게 돼 관리의 중요성이 커지기 때문에 전담 부서를 신설한다고 말했다. 주택과는 무허가 건축물도 단속하게 된다.

식당이나 미용실, 목욕탕, 세탁소, 술집 개업에 대한 신고나 허가, 음식물 안전 점검 등에 대한 안내를 받으려면 보건소를 찾으면 된다. 이들 업무는 지금까지 구청 위생과에서 취급해 왔으나 앞으로는 모두 각 보건소가 전담하게 된다.

부천시청 공무원들이 민원 관련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주·정차 위반, 노점상 단속, 불법광고물 단속 등은 시청의 도시미관과(신설)가 전담한다.

뉴타운 개발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뉴타운개발국도 신설된다. 뉴타운국은 뉴타운개발과, 도시균형개발과, 공영개발과로 구성된다. 신설되는 공영개발과는 뉴타운과 관련해 도로나 전기 등 사회 기반 시설과 관련된 업무를 맡게 된다.

공원관리사업소도 신설된다. 부천시 관계자는 "지금까지 공원 관리가 각 구청별로 이뤄져 각 구의 경계지역에 있는 공원의 경우 관리가 상대적으로 소홀했다"면서 "이를 보완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시청 시민봉사과는 민원여권과로 바뀐다.

일부 부서 존폐 논란도

이번 조직 개편에서 경제문화국이 사라지게 된다. 시 관계자는 경제문화국의 업무가 많아 이를 분산시키기 위해 주민생활지원국과 재정경제국으로 편입시킨다고 말했다. 그러나 문화계와 경제계 일부 인사들은 부천이 문화와 경제 도시를 표방하면서 각 과로만 존속시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문화계의 한 인사는 "부천시가 발전적인 문화정책을 제시하지 못해 각종 문화 행사가 뒷걸음질치고 있다"면서 "국을 없애면 부천의 문화 행정이 더욱 위축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총무국에 대해선 위상이 지나치게 높아 국의 역할을 줄여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인사권을 행사하는 총무국의 권한이 커 공무원들의 사기와 화합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승진하려면 무조건 총무국으로 가야 한다는 인식이 적지 않다. 민원업무가 많지 않은 총무국과 기획재정국을 통합하고 대신 경제문화국을 경제국과 문화국으로 분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