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는 챔피언전 같았다. 21일 잠실실내체육관엔 8942명이 들어왔다. 이번 시즌 프로농구 최다 관중. 홈 팀 삼성이 스테이크 전문 패밀리 레스토랑의 협찬을 받아 입장하는 팬 모두에게 1만원 상당의 메뉴 교환권을 주고, 선착순 6000명에겐 스포츠용품 20% 할인권까지 선물한 효과를 봤다. 12월에 더 이상 홈 경기가 없어 '미리 크리스마스' 이벤트로 기분을 낸 것. 짜릿한 승리까지 거둬 기쁨이 더 컸다.
66대64. 삼성은 KCC를 따돌리고 6연패 뒤 5연승했다. 지난 시즌부터 당했던 맞대결 5연속 패배 사슬도 끊었다. 64―61로 앞서던 종료 14초 전 상대 칼 미첼(24점 11리바운드)에게 3점 슛을 맞아 동점을 내줬으나 테렌스 레더(27점 17리바운드)가 종료 3.6초 전 반칙을 이끌어내며 얻은 자유투 두 개를 다 넣어 승기를 잡았다. 3쿼터엔 이규섭(18점)의 일대일 공격이 잘 통했다.
KCC는 7연패. 4쿼터에 강병현과 미첼, 마이카 브랜드(20점 10리바운드)가 3점슛 5개를 합작하며 반짝 힘을 냈을 뿐, 내내 고전했다. 1·2쿼에 올린 19점은 역대 KBL(한국농구연맹) 전반 최소득점 타이기록이었다. 최장신 센터 하승진은 19일 전자랜드전에서 넘어지며 다친 오른쪽 새끼발가락이 골절이라는 진단을 받아 빠졌다. 회복하는 데 3~4주, 실전에 필요한 몸을 만드는 데 비슷한 시간이 필요해 두 달 가까이 결장할 전망. 주전 평균 신장 2m가 넘는 장대 군단이던 KCC는 19일 서장훈(2m7)이 전자랜드로 떠난 데 이어 하승진까지 당분간 출전하지 못하게 돼 '높이'의 이점이 크게 줄어들었다. 어깨 부상 중인 가드 임재현도 3주쯤 지나야 합류할 수 있어 당분간 팀 운영이 어렵게 됐다.
원주 동부는 서장훈이 컨디션 저하로 출장하지 않은 전자랜드에게 89대74로 승리, 2연패를 탈출했다. 최근 2경기에서 60점대 이하(57, 56점) 득점을 했던 동부는 전반에만 55점을 올리는 등 모처럼 활발한 공격을 펼쳤다. 웬델 화이트(29점)를 비롯한 6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