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백악관 브리핑에 나선 데이나 페리노(Perino) 대변인의 오른쪽 눈 밑에는 시퍼런 멍이 나 있었다. 이틀 전 조지 W 부시(Bush) 대통령이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기자회견 중 '신발 테러'를 당할 때, 경호원이 급히 연단으로 뛰어나가면서 페리노 앞에 있던 마이크를 치는 바람에 쓰러진 마이크에 얼굴을 맞은 것이다.
페리노 대변인은 이날 "신발을 던진 기자가 이라크인을 대변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이라크 기자들과 누리 알 말리키 총리가 '손님'에게 무례한 대접을 했다며 사과했다"고 밝혔다.
그러자 48년째 백악관을 출입하고 있는 허스트 신문사의 헬렌 토머스(Thomas·여·88) 칼럼니스트는 "그는 (부시 대통령) 손님이 아니었다"며 "우리는 점령군"이라고 쏘아붙였다. 페리노가 즉각 "우리는 분명 손님이었다" "우리는 (미군의 이라크 주둔과 관련한) 주둔군지위협정(SOFA)에 서명하러 간 것"이라고 반박했지만, 토머스는 "이라크는 점령당했다"며 자기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토머스는 "우리가 택한 사람들이 그 나라를 이끌고 있을 뿐"이라고 비판했고, 페리노는 "그럼 알 말리키 총리가 (선거에 의해) 민주적으로 선출된 지도자가 아니라는 얘기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토머스는 "점령당한 상태에서 치러진 선거가 진정한 자유 선거일 수 있느냐"며 설전을 이어갔다. 두 사람 간의 열띤 논쟁은 다른 기자가 주제를 바꾼 질문을 하면서 끝났다. 토머스는 부모가 모두 레바논계여서, 평소 미국의 중동 정책에 대해 매우 비판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