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휴, 모자가 너무 작아요. 큰 건 없나요? 옷은 너무 크고…."

지난 13일 모두가 저마다 즐거운 주말을 보내고 있을 시간, 조금 전까지 서먹서먹하게 인사를 나누던 사람들이 산타모자를 쓰고 산타복을 입어보며 까르르 웃음보를 터뜨렸다. 중학생부터 대학생 직장인 주부 교사 등 자원봉사자 30여 명이 산타교육을 받는 시간, 어색한 표정은 사라지고 저마다 친구가 된 듯 환한 미소가 흘렀다.

고양평화청년회가 2005년부터 4년째 이어 오는 사랑의 '2008몰래산타' 교육현장이다.

연말이면 늘 화려한 조명 아래 너도나도 들뜨는 분위기 속에서 한편에서는 저소득층 가정, 독거노인, 소년소녀 가장 등 어려운 이웃들이 쓸쓸한 한 해를 마무리하게 마련. 사랑의 몰래산타는 이들 소외된 이웃들에게 짧은 시간이지만 즐거움과 희망을 주기 위해 마련된 행사.

지난 13일 산타교육을 위해 모인‘사랑의 몰래산타’자원봉사자들이‘선물 대작전’성공을 다짐하고 있다.

"평소 말썽꾸러기에겐 말 잘 들으라는 말을, 공부 잘하는 아이에겐 격려를, 부모님들과 산타가 미리 약속한 말을 꼭 전해주세요." 선물 전달하러 가서 해줄 말까지 꼼꼼히 알려주는 동안 산타들의 눈빛은 진지해졌다.

어색한 분위기를 풀어주기 위해 캐럴에 맞춰 율동을 어떻게 해야 할지, 산타에 속지 않을 땐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언제 할아버지처럼 호탕하게 웃어야 하는지, 산타들만의 '비밀 교육'도 이어졌다. 이어서 들고 갈 선물의 일부인 비누와 양초 만들기에도 정성을 다했다.

산타는 모두 자원봉사자로 현재까지 40명이 신청했다. 모두 자발적으로 회비를 내 학용품 등 선물을 준비하거나 자기 승용차를 동원하는 등 뜨거운 사랑의 열기를 보여줬다.

세 번째 참여하고 있다는 대학생 김희영(21) 씨는 "모두가 크리스마스에 들떠 있을 때 어려운 아이들에게 사랑을 선물하고 싶었다"며 내년에도 참가하겠다고 다짐했다. 황윤용(27)씨도 "나만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 어려운 이웃들을 돌아보고 이들에게 잠시나마 즐거움과 꿈을 선물하고 싶어 참여했다"고 말했다.

몰래산타 봉사자들은 17일 두 번째 모임을 갖고 각자 전달할 선물을 포장한 뒤 마지막 점검을 한다. 20일 저녁 6시30분 발대식 후 덕양구 토당동과 일산동구 풍동 일대에서 각자 맡은 43가구에 온정을 전하는 선물 대작전에 들어간다.

사랑의 몰래 산타는 2004년부터 경기지역 청년단체들이 중심이 되어 연말 봉사활동으로 시작한 행사로 고양지역에서는 2005년 고양평화청년회가 이끌어왔고 올해 4회째이다. 청년회장 김철기씨는 "어려운 가정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선물하고 싶었다. 추운데 즐겁게 참여한 '산타'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청년회는 지난 11월 사랑의 김장담그기 행사를 가졌고, 이 산타행사 이후에도 '아름다운 밥상' 사업 등에 지속적으로 참여, 사랑의 온기를 더욱 불어넣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