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노인이 자신의 팔순잔치에 쓰일 돈을 고향의 불우이웃돕기에 보태라며 고스란히 기부했다. 오는 23일 팔순을 맞는 엄익선(80)〈사진〉 할아버지가 그 주인공.
15일 대구 달성군에 따르면, 남구 대명동에서 아들부부와 함께 살고 있는 엄 할아버지는 지난 12일 아들(57)과 함께 군청을 방문해 "팔순잔치에 쓸 예정이던 500만원을 나고 자란 달성군 논공읍 남리의 불우이웃돕기에 쓰고 싶으니 방법을 알려달라"고 문의했다. 엄씨는 평소 자신이 다녔던 초등학교에 장학금을 나눠주는 등 각종 봉사활동에 앞장서 왔다고 한다.
달성군은 곧바로 이들 부자(父子)를 달성군종합사회복지관에 소개시켜 줬으며 복지관측은 엄씨의 뜻에 따라 불우이웃돕기 성금모금에 사용하는 '따뜻한 겨울나기 지정계좌'를 통해 현금 500만원을 전해 받았다.
또 달성군은 관내에 거주하는 소년·소녀가정 10세대(각 20만원)와 독거노인 30세대(각 10만원)를 선정해 할아버지의 온정이 전달되도록 했다. 달성군측은 "어려운 경제상황으로 불우이웃돕기에 대한 발길이 뜸해지고 있는 요즘, 할아버지의 작은 정성은 불우이웃들에겐 따뜻한 봄바람과 같은 소식일 것"이라고 말했다.
엄익선 할아버지는 "별일도 아닌데 괜히 알려줘 오히려 부끄럽다"며 "많지 않은 돈이지만 어려운 이웃들에게 작은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