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욕에 휩싸인 블라고예비치 주지사의 뒤에는 아내가 있다?
시카고트리뷴은 11일 블라고예비치 주지사의 부인 패트리샤(Patricia·43)를, 셰익스피어의 작품 '맥베스(Macbeth)'에서 남편을 스코틀랜드의 왕으로 만들기 위해 왕자들을 죽이게 한 '맥베스 부인'에 비유했다. 남편의 각종 비리 혐의에 패트리샤가 깊게 관여한 흔적이 연방수사국(FBI) 감청 보고서에서 나왔기 때문.
이 보고서에 따르면, 패트리샤는 남편에게 오바마 당선자의 상원의원 직을 팔자고 부추기고, 그 진행 과정을 도왔다. 또 재정 압박에 시달리던 언론기업 트리뷴 컴퍼니가 프로야구단 시카고 컵스와 홈 구장인 리글리 필드를 팔려고 주지사의 허가를 받으려고 하자, 남편과의 전화에서 "(당신을 비판하는 기자도 해고 안 하는데) '망할 놈'의 시카고 컵스 계속 갖고 있으라고 해"라고 욕설을 퍼부었다. 블라고예비치 주지사는 또 지난 11월 각 기업들에 전화를 걸어 "아내가 연봉 15만 달러짜리 직업을 갖는다면, 경제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며 구직(求職) 압력을 가했다고 폭스 뉴스는 보도했다. 하지만 패트리샤는 정작 외부의 공식석상에 잘 나서지 않았다. 뉴욕타임스(NYT)는 "거리에선 아무도 그를 몰라 경호도 필요 없을 정도"라고 보도했다.
패트리샤는 시카고의 시의원을 지내면서 지역 기반을 쌓아온 정치 거물 리처드 멜(Mell)의 딸. 남편인 블라고예비치의 정치 경력은 이런 거물의 딸과 결혼했기에 가능했다. 패트리샤의 여동생이자 현재 주 하원의원인 데보라(Deborah)는 곧 공석이 될 람 이매뉴얼(Emanuel) 차기 백악관 비서실장의 연방 하원의원 직을 노리고 있다고 NYT는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