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분 경기에 14골. 거의 4분 30여초마다 골이 터졌다. 안양 실내아이스링크를 찾은 1000여 명의팬들은 좀처럼 보기 드문 난타전이 뿜어낸 열기에 얼음판 냉기를 느낄 새도 없었다.

안양 한라가 10일 정규리그 경기 1위를 달리고 있는 세이부 프린스 래비츠와의 시즌 세 번째 맞대결에서 9대5로 승리하며 4연승을 달렸다. 올 시즌 세 번째 맞대결 만에 거둔 첫 승리.

승점 48점으로 래비츠(49점)를 1점 차로 따라잡았다.

1피리어드 시작부터 얼음판이 화끈하게 달궈졌다. 초반 2골을 내준 한라는 존 아와 박우상의 골로 동점을 만드는 등 올 시즌 21경기에서 단 세 차례 패배만 당했던 래비츠와 대등하게 맞섰다. 1피리어드 3―4.

한라는 박우상이 2피리어드 57초 만에 혼전 도중 흘러나온 퍽을 가볍게 래비츠 골대로 밀어넣어 동점을 만든 뒤부터 주도권을 잡았다. 김원중이 8분55초와 10분59초에 연달아 골을 터뜨리면서 6―4로 경기를 뒤집었고, 수비 실수로 한 골을 내줬지만 김우재가 박우상의 패스를 골로 연결시켜 7―5로 2피리어드를 마쳤다.

한라가 승리를 굳힌 것은 3피리어드 초반. 득점 랭킹 3위에 올라있는 신인 김기성이 송동환이 퇴장당해 숫적 열세를 보였던 4분18초에 추가골을 터뜨렸다. 상대 공격이 끊긴 틈을 놓치지 않고 퍽을 잽싸게 가로챈 김기성은 곧바로 상대 골대로 전력질주한 뒤, 속임동작으로 골키퍼까지 제치고 골네트를 뒤흔들었다. 이에 뒤질세라 박우상이 7분55초에 김기성의 슛이 수비에 맞고 튀어나온 것을 골대 빈틈으로 처넣어 9―5를 만들었다. 한라는 탄탄한 수비벽을 치며 래비츠의 추격을 끝까지 봉쇄했다.

박우상은 한라 입단 후 첫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등 3골 1어시스트를 기록했고, 동기생인 김기성이 1골 2어시스트로 '황금 콤비'의 위력을 다시 한 번 과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