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하되 화려하지 않게.'

버락 오바마(Obama)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취임식 준비 팀이 '묘수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경제 위기를 생각하면 검약하게 취임식을 치러야 하지만, 그렇다고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 탄생하는 역사적 순간을 밋밋하게 만들 수도 없다.

대통령학 전문가인 질 트로이(Troy)는 AP통신에 "지도자가 서민적인 동시에 수퍼스타이길 원하는 것은 미국인의 본능"이라고 말했다.

내년 1월 20일 오바마 취임식이 역사상 최대 규모가 되리라는 것은 공통된 전망이다. 워싱턴 DC에 전세 버스만 1만대가 집결하고, 500만명의 축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공식 댄스 파티 횟수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이미 다양한 단체가 주관하는 45차례의 별도 댄스 파티가 준비돼 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취임식 준비위원회는 우선 취임식 기부금 상한액을 4년 전 부시 취임식 때의 5분의 1인 5000달러로 제한했다. 거액 기부자의 입김을 걷어낸 서민을 위한 취임식이라는 걸 강조하기 위해서다. 오바마는 할리우드 연예인들과도 거리를 둔다. 영화배우 수잔 서랜던(Sarandon) 같은 열성 지지파는 물론, 900만 달러의 선거자금을 모아준 가수 바브라 스트라이샌드(Streisand)도 오바마와 직접 대면할 기회는 없을 것이라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브루스 스프링스틴(Springsteen), 비욘세(Beyonc�) 등 거물 가수들의 축하 공연이 예정돼 있지만, 이런 무대 공연 역시 최소 규모로 치러질 예정이다.

취임 퍼레이드를 간소화하라는 조언도 잇따른다. USA투데이는 9일 "취임식 날 최고급 리무진을 탔던 로널드 레이건(Reagan)보다는, 영하의 추위 속에 참석자들과 2.5㎞를 걸었던 지미 카터(Carter)의 전례를 눈여겨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AP통신은 "오바마가 취임식에서 검소함과 화려함 사이에 적절한 균형을 유지할 수 있다면, 취임 초 활용할 커다란 정치적 자산을 얻게 되는 셈"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