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는 '높이'가 강한 팀이 우세하다는 게 정설. 2008~2009 국내프로농구는 그런 점에서 '이변'에 가깝다. 울산 모비스(1위)와 안양 KT&G(동부와 공동 2위) 창원 LG(KCC와 공동 4위) 등 주전 다섯 명의 평균 신장이 작은 세 팀이 8일 현재 상위권에 포진했다.
◆ '슛도사' 모비스
모비스의 주전 평균 신장은 192.02㎝. 10개 팀 중 8번째다. 팀 리바운드가 10개 팀 중 8위에 불과하다. 속공도 단 33개에 그치며 9위. 하지만 3점포를 총 335개를 쏴 147개를 집어넣었다. 성공률 43.9%로 1위. 김효범이 45개로 3점슛 성공 1위이고, 오다티 블랭슨(4위·31개) 김현중(7위·26개) 우승연(20개·15위)이 골고루 화력 시범을 보였다. 정교한 패턴 플레이로 슛 성공률을 끌어올리고 있다. 자유투 성공률(78.3%)도 제일 높다.
◆ '제트 편대' KT&G
평균 신장 191.20㎝로 9위인 KT&G는 팀 속공 90개로 1위다. 마퀸 챈들러와 캘빈 워너가 지키는 골밑이 탄탄해, 수비 리바운드(2위)와 블록슛(1위)으로 공격권을 쥔 뒤 선수 전원이 상대 진영으로 순식간에 쇄도하는 스피드가 엄청나다. 골밑돌파, 3점슛, 어시스트능력을 함께 갖춘 포인트가드 주희정이 공격의 선봉장. 마퀸 챈들러(3점슛 2위·39개), 양희종(3점슛 19위·15개) 등이 쏘는 3점슛도 전체 2위(138개)다.
◆ '질식 수비' LG
최근 6경기에서 5승을 올린 LG는 주전들의 키가 평균 191.06㎝로 제일 작다. 대신 LG는 강을준 감독이 '수비에는 컨디션이 없다'고 외칠 정도로 상대 공격을 앞에서부터 차단해 실책을 유도하는 수비가 장기다. KBL 최단신인 이현민(1m73)이 경기 조율과 야투에서 물오른 감각을 뽐내고 있다. 확률 낮은 3점보다는 2점슛(성공률 1위·60.5%)위주의 공격을 펼치고, 승부처인 4쿼터에 강하다.
◆ 허우적대는 장신팀
지난해 챔피언인 원주 동부는 외곽 슈터가 아직 제 궤도에 오르지 않았다. 외국인 선수 웬델 화이트가 가끔 팀 전술과 따로 논다. 주전 평균 신장 1위(197.64㎝)에 하승진(221.3㎝)까지 보유한 KCC는 높이의 장점을 전혀 살리지 못하고 있다. 골밑 장신 선수에게 적시에 볼이 투입되지 않는 것은 가드와 팀 전술에 문제가 있다는 뜻. 자유투와 외국 선수 수비에도 약점이 노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