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Obama) 대통령 당선자는 7일 미 NBC방송의 '언론과의 만남' 프로그램에서 "차기 미 행정부는 사상 최대의 인프라 건설사업에 투자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날 주례 라디오 연설에서도 "경제 회복을 위해 1950년대 연방 고속도로 시스템 이후 최대 규모의 사회간접자본 투자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오바마 당선자는 "지난 11월 한 달 동안 53만3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면서 "향후 250만개 일자리 창출을 위해 대규모 사회간접자본 투자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오바마 당선자의 경제 회복 방안은 ▲공공 건물의 에너지 효율화 ▲고속도로 등 대규모 사회간접자본 시설 투자 ▲학교 건물 현대화 ▲'정보 고속도로' 쇄신 ▲병원들을 인터넷으로 연결한 건강보험 시스템 현대화 등을 담고 있다. 미국은 1956년 이래 지금까지 4250억 달러(2006년 기준)를 들여, 7만5376㎞(2004년 기준)의 고속도로를 건설했다.

오바마 당선자는 사회간접자본 투자 규모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미국 주 고속도로 및 교통협회'(AASHT)는 "의회가 643억 달러의 예산을 승인하면 당장 5000건의 고속도로 프로젝트를 시작할 수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한편 미국 백악관과 의회 지도부는 현재 340억 달러의 긴급 구제금융을 요구하는 미 자동차 3사(빅3)에 대해 150억 달러를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낸시 펠로시(Pelosi) 하원의장을 비롯한 의회 지도부는 주말 동안 백악관 측과 빅3에 대한 구제 방안을 검토했으며, 결국 지난 9월 연방정부가 이들 3사에 제공한 250억 달러의 자동차 연비(燃費) 개선 지원 자금에서 150억 달러를 전용(轉用)하기로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