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내린 폭설의 영향으로 이벤트 대회로 치러진 2008 핀크스컵 한·일 여자프로골프 대항전에서 한국일본을 압도했다.

7일 제주 핀크스골프장은 10번 홀부터 18번 홀까지의 페어웨이와 그린만이 푸른 색을 띠었다. 핀크스골프장은 폭설로 대회가 전면 취소될 위기에 몰리자 200명의 전 직원이 밤샘 작업을 하고, 제설용 트랙터와 소방차까지 동원해 '눈과의 전쟁'을 벌였다. 벙커에 쌓인 눈을 녹이기 위해 골프장 빌라단지의 온천수까지 사용했다. 일본여자프로골프 히구치 히사코 회장은 오전에 골프장을 보고 "기적이나 다름없다"며 놀라워했다.

양국 협회는 이번 대회를 무승부로 처리하기로 합의한 뒤 갤러리와 팬들을 위해 9홀 이벤트 대회를 열었다. 눈 속에 떨어진 볼에 대해서는 벌타 없이 집어 올려 닦은 뒤 1클럽 이내에 드롭하는 로컬룰이 적용됐다.

양팀 12명씩 9홀 싱글 매치플레이로 벌어진 이벤트 대회에서 한국은 7승1무4패로 승점 15점을 기록하며 9점에 그친 일본에 크게 앞섰다.

한국은 첫 번째 주자로 나선 유소연이 2언더파로 미쓰카 유코를 2타차로 이기며 기선을 잡았고 신현주, 서희경, 박인비, 이지희, 장정, 전미정이 승리를 거뒀다. 한국 주장 한희원은 "9홀 경기였지만 우리가 이겨서 기분 좋다"고 했고, 일본 주장 후쿠시마 아키코는"눈 속에서 처음 경기를 해봤는데 재미있는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대회가 공식적으로는 무승부 처리됨에 따라 양팀 선수 26명은 똑같이 225만엔씩 받았다. 한국 선수들은 100만원씩 모아 불우이웃 돕기 성금으로 내기로 했다. 대회조직위원회는 내년 대회는 일본에서 3라운드로 개최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