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석유공사의 유전 개발사업과 관련해 최규선(48) UI에너지 대표로부터 1억6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김상현(73) 전 새천년민주당 의원에 대한 공판에 제프리 존스(56) 전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이 증인으로 출석, "쇼핑백을 든 최 대표가 음식점을 나서는 김 전 의원을 따라나갔다가 빈손으로 돌아오는 걸 봤다"고 증언했다.

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재판장 이경춘)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존스 전 회장은 "한정식집 2층에서 3명이 식사를 한 뒤 김 전 의원이 먼저 일어나자 1층 현관까지 내려가 배웅했는데, 최 대표가 비서에게서 쇼핑백을 받아 김 전 의원을 따라갔다가 빈손으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존스 전 회장은 "최 대표에게 '뭐 하는 거냐, 돈 주면 큰일난다'고 하자, 최 대표는 '홍삼 같은 건강식품'이라고 해서 그런 줄만 알았다"고 말했다.

존스 전 회장은 최 대표의 UI에너지에 20억원을 투자했다.

그는 "UI에너지가 이라크 유전개발을 위해 한국석유공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하려고 했는데, 최 대표 평판이 좋지 않아 황두열 한국석유공사 사장이 그를 만나주지 않았다"며 "당시 식사 자리는 이런 배경을 설명하고 도움을 구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김 전 의원은 "최 대표가 식당 밖으로 따라 나오는 것을 현관에서 못 나오게 하고 혼자 나왔다"며 증언 내용을 부인했다.

김 전 의원은 최 대표로부터 "한국석유공사가 추진하는 이라크 유전개발을 위한 컨소시엄에 UI에너지가 참여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청탁과 함께, 2007년 7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1억6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