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4일 청와대에서 가진 16개 시·도지사 초청 간담회에서, 한강·낙동강·금강·영산강 등 4대 강(江) 정비사업을 조속히 착수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이날 허남식 부산시장과 박준영 전남지사 등 영·호남권 시·도지사들이 "죽은 강으로 방치된 낙동강 물길을 살려주기를 영남권 5개 도시는 간절히 바라고 있다" "현재의 영산강 수질로는 농업용수로도 못 쓰니 강 정비사업을 서둘러 착공해 달라"고 요청하자,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을 표시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4대 강에 대한 수질개선 및 주변 정비 사업이 본격 시작되고, 한반도 대운하 재추진 여부를 둘러싼 논란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4일 청와대에서 열린 시도지사 회의에서 참석자들이 이명박 대통령의 인사말을 듣고 있다. 왼쪽부터 박준영 전남지사, 박맹우 울산시장, 박광태 광주시장, 김범일 대구시장, 오세훈 서울시장, 안상수 인천시장, 박성효 대전시장.

이 대통령은 호남권 시·도지사들이 "호남 고속철을 조기 완공해 달라"고 건의하자 "시기를 빨리 앞당기려 한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수도권 규제완화를 둘러싼 수도권과 지방의 마찰문제에 대해 "초유의 불경기 속에서 지방에 가야 할 것이 이번 조치(수도권 규제완화)로 인해 안 가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며 "지방이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인프라를 만들어 주겠다"고 했다. 그는 또 "시도지사들이 지금보다 더 큰 재량권을 가질 수 있도록 지방 세수(稅收) 제도 변경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늦어도 내년 상반기 중에는 안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 내년 상반기 중 지방 소득·소비세 신설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8일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가 발표할 지방경제 활성화 대책에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김문수 경기지사도 "수도권, 비수도권으로 나누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 수도권에도 낙후지역이 있으므로 낙후지역이냐 아니냐로 나눠야 한다"고 했다.

16개 시도지사들은 이날 저마다 각 시도의 현안과 건의사항을 쏟아내 오후 4시 시작된 간담회는 예정시간을 1시간 넘겨 오후 7시에 끝났고 이 때문에 만찬도 늦어졌다. 이 대통령이 시도지사들을 만난 것은 올 들어 두 번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