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홍성흔이 전격적으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롯데는 27일 홍성흔과 지난해 연봉(1억8600만원)에서 50% 인상된 연봉 2억7900만원에 FA 계약을 했다고 발표했다.

롯데는 홍성흔과 원소속구단 두산의 우선 협상이 결렬된 직후부터 치밀한 물밑 작업을 전개한 끝에 홍성흔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25일 서울 김포공항 인근에서 롯데 조현봉 운영팀장과 홍성흔의 첫 면담을 통해 롯데행 의사를 확인했다. 마음이 통하자 협상은 일사천리. 롯데는 이틀후인 이날 홍성흔을 부산으로 불러 롯데호텔에서 이상구 단장 등과 2차례 면담을 통해 전격 도장을 찍었다. 야구규약 제164조에서 규정하고 있는 '계약금 지급과 전년도 연봉 50% 이상 인상 금지' 조항에 막혀 1년 연봉 2억7900만원으로 발표했지만 실제로는 4년 계약에 상당한 수준일 것으로 추정된다.

계약 직후 홍성흔은 "나의 가치를 높게 평가해 준 롯데에 감사드린다. 특히 열광적인 야구의 도시 부산에 몸을 담게 돼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야구의 부흥에 힘이 되고 싶고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해 4강이 아닌 우승의 주역이 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홍성흔은 지난 19일 두산과 구체적 협상을 벌였으나 계약 조건 차이로 성사되지 못했다.

중앙고→경희대를 거쳐 99년 두산에 입단한 홍성흔은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와 정교한 중거리포를 자랑하며 기복 없는 성적을 올렸다. 통산 10년간 1121경기에 출전, 3811타수 1108안타(타율 0.291), 107 홈런, 594 타점, 428 득점. 특히 지난 겨울 트레이드 파동 속에 전지훈련에도 참가하지 못한채 개인 훈련만으로 114경기에서 타율 3할3푼1리(423타수 140안타)를 기록하며 두산 팀 동료 김현수에 이어 타격 2위를 차지했다. 올시즌 8홈런, 63타점, 45득점, 8도루.

마지막 미계약 FA로 남아있던 홍성흔의 롯데행으로 FA 11명은 모두 제 둥지를 찾았으며, FA 시장은 예년에 비해 이른 시기에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