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분야에서 기회를 살피고 있지만 가장 관심이 가는 곳은 광고가 아니라 수신료 수입에 기반한 매체이다."

'미디어 황제'인 루퍼트 머독(Murdoch·사진) 뉴스코퍼레이션 회장이 지난 23일 호주의 월간 경제잡지인 '더 딜(The Deal)'과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그는 "기업이나 은행들이 부채를 줄이기 위해 자산을 매각할 것이므로 재무상태가 좋고 충분한 현금을 보유한 기업은 기회를 기다려야 한다"며 "특히 미디어 업계에 큰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머독 회장은 "현재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는 케이블 채널 시장이다"라고 밝혔다. 지상파는 오직 광고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지만, 케이블 채널은 광고 외에 콘텐츠 사용료도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는 것.

그는 뉴스코퍼레이션의 미래에 대해 "우리는 창조적 기업이다. 우리는 영화를 만들고, 기사를 써 신문을 편집하고, 글을 써 책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머독 회장은 또 "1990년대 불황기에 내가 보유한 기업들이 계속 수익을 내고 있었는데도, 은행들이 일방적으로 돈줄을 갑자기 죄는 바람에 한동안 아주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며 "그 이후 은행 돈을 빌리지 않아 우리는 지금 은행에 1페니(penny)의 빚도 없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인수한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대해 만족감을 표시했다. "WSJ는 지난 6개월간 (미국에서) 독자 수가 증가한 유일한 신문이고, 홈페이지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유료화된 신문사 웹사이트이며, 유료 독자 수도 점점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머독 회장은 유료 채널시장과 관련, "아무도 채널에 대한 충성도는 없다. 그들은 (선호하는) 프로그램에 대한 충성도만 있다"며 "미국시장에서 TV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은 '도박'이지만, 만약 성공한다면 엄청난 수익을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