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일산서구의 명물인 종합전시장 킨텍스의 모습. 경기도와 고양시는 인근에 국제금융타운이 조성되면 두 시설 간에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기도와 고양시가 정부의 '금융중심지' 지정을 따내기 위해 나섰다. 최근 고양시 장항동에 122만㎡(약 37만평) 규모로 '경기국제금융타운'(가칭)을 조성하겠다는 구상을 담은 개발계획안을 금융위원회에 제출했다. 금융위는 연내에 1~2개 지역을 금융중심지로 선정할 예정으로,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과 부산·제주가 신청해 5파전을 벌이고 있다. 경기도도 경제투자관리실장을 반장으로 경기도, 고양시, 경기개발연구원이 참여하는 '금융중심지 지정 추진 전담반'을 꾸려 동향을 파악하고 정부를 상대로 설득에 주력하고 있다.

경기국제금융센터 개요

정부의 금융중심지 지정은 작년 12월에 제정된 '금융중심지의 조성과 발전에 관한 법률'에 근거하고 있다. 이 법률은 금융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금융시장을 선진화하기 위해 금융 허브를 육성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금융중심지로 지정되면 금융회사와 정보, 인력 등이 모여 효율적인 업무가 가능하도록 기반시설 구축을 국가적 차원에서 지원한다. 이에 따라 금융중심지로 선정된 지역에 유발하는 신규 고용 창출과 지역 개발 효과가 막대하다.

경기도가 제출한 계획안에 따르면 경기국제금융타운은 여의도와 강북도심 중심인 서울의 국제금융 허브 기능을 보완하거나 지원하는 2차 중심지를 기본 역할로 설정했다. 이에 따라 국내외 금융기관은 물론 연관되는 서비스 산업을 유치할 계획이다. 대학원·연수원 등 금융인력 전문 교육기관과 금융회사의 콜센터, 자금통합관리센터의 설치를 제시했다. 또 2단계로 고양시 송포·송산동 일대까지 확장해 국제적인 금융 중심지로 조성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서울·김포·파주와 연계한 금융 메갈로폴리스 육성도 제안했다.

킨텍스와 시너지 효과 기대

경기도는 국제적 금융 허브로서의 경쟁력을 고려하면 고양이 적지라고 주장하고 있다. 경기남부보다 개발이 가능한 토지가 풍부한 데다 국제금융타운이 들어설 일산신도시는 쾌적한 주거환경을 갖춰 외국 금융기관이나 고급인력 유치에 강점이 있다는 특징을 내세웠다. 또 서울과 인천국제공항을 연결하는 편리한 교통망 등 접근성이 우수하다고 밝혔다. 특히 국내 최대 규모인 한국국제전시장(KINTEX), 방송·영상산업단지(브로멕스), 관광문화단지(한류우드), 국제 비즈니스 파크 사업 등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금융중심지 유치에 앞장서고 있는 김영선 국회 정무위원장은 "경기도가 한국 경제의 중심지임에도 불구하고 금융 기능이 제대로 갖춰지지 못했다"며 "국가와 지역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고양을 국제적인 금융도시로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각 시·도의 신청서를 토대로 국제경쟁력 30점, 인프라 30점, 자치단체의 지원 20점, 기대효과 10점, 사회적 수용성 10점 등을 기준으로 적지를 검토하게 된다.

인천·부산과 경쟁 치열

금융위원회는 이번에 2곳을 선정하거나, 한 곳을 먼저 선정하고 내년에 다시 추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미 우리나라의 금융 중심지로 증권회사와 금융관련 공공기관이 밀집해 있고 국제금융센터를 조성하고 있는 여의도 지역을 신청한 서울은 우선 선택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다른 4개 자치단체는 저마다 서울의 기능을 보완할 수 있는 최적지임을 주장하며 유치전에 나서고 있어 경기도로서는 쉽지 않은 경쟁을 벌여야 할 형편이다.

부산은 문현 금융단지와 북항 재개발지구 1.61㎢를 금융중심지로 지정받아 동북아 해양·파생금융의 허브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제주도는 2002년 국제자유도시 논의 당시부터 역외금융센터 유치를 추진해 왔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송도 국제도시에 후보지를 신청한 인천은 선박금융과 항공보험서비스 등 물류금융을 유치, 서울의 금융중심지 역할을 보완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