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최대 야당인 사회당이 당수 선거 결과를 둘러싼 두 여걸(女傑)의 대립으로 분당(分黨) 위기에 처했다. 지난 21일 열린 당수 결선투표 결과, 릴 시장인 틴 오브리(Aubry)가 총유효투표 13만여 표 중 50.02%를 차지해 49.98%를 득표한 루아얄(Royal)을 물리치고 당수에 당선됐다. 두 사람 간 득표 차는 불과 42표.
유럽통합의 주역인 유명 정치인 자크 들로르(Delor)의 딸인 오브리는 2000년 오브리법으로 불리는 '주 35시간 노동법'을 입안했으며, 조스팽 정부에서 노동장관을 지냈다. 그녀는 이번 선거로 사회당 사상 첫 여성 당수가 되는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이번에 당권 장악을 노렸던 루아얄이 선거 결과에 불복하면서 사회당이 내분에 휩싸이게 됐다. 루아얄은 2007년 대선 때 사회당 후보로 출마했던 유력 정치인.
루아얄 진영은 "개표 과정에 수많은 오류와 규정 위반 행위가 있었다"면서 법원에 제소하겠다고 주장하고 있고, 오브리 진영도 "즉각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며 맞서고 있다. 사회당 지도부는 일부 투표소의 개표 결과 오류에 대한 언론의 문제제기가 잇따르자, 25일 문제가 된 투표소에 대한 재검표를 실시해 최종 결과를 발표키로 했다.
하지만 최종 결과가 어떻게 나오더라도 두 사람 간의 앙금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당초 사회당 당수 선거는 루아얄, 오브리, 들라노에(파리 시장), 베누아 아몽(유럽의회 의원) 등이 출마했으나, 1차 투표에서 루아얄이 1위를 하자 나머지 후보들이 오브리를 중심으로 '반(反)루아얄 연합전선'을 구축해 대역전극을 펼쳤다.
루아얄 반대 진영은 "루아얄이 당을 자신의 사조직처럼 만들어 왔다"고 비난해 왔고, 루야얄측은 "나를 밀어내는 것이 저들의 최종 목표"라며 반발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