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열흘새 전현직 야구선수가 도박과 관련해 구설수에 올라 눈살을 찌푸리게 했습니다. 투수 출신 방송인 강병규가 지난 18일 상습도박 혐의로 검찰에 소환됐고 결국 혐의 대부분을 시인했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며칠 뒤 21일에는 모구단의 현역 A선수가 역시 상습도박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는 뉴스가 터졌습니다. A선수의 사연을 들어보면 참 황당합니다. 도박장을 출입하며 이른바 '꽁짓돈(도박장에서 빌려주는 돈)' 수천만원을 탕진한 A선수는 그간 빚독촉에 시달리면서 승용차를 빼앗기고 협박까지 당했답니다. 심지어 야구장에 돈갚으라는 플래카드를 내걸겠다는 위협까지 받았다고 합니다. 견디다못한 A선수는 경찰에 이같은 사실을 알렸고, 수사 과정에서 덩달아 입건되는 지경에 이른 것이죠. 결과를 뻔히 알면서도 경찰에 먼저 신고한 걸 보면 정말 많이 시달리긴 했나 봅니다.

★…롯데의 에이스로 남게된 손민한의 계약 사연이 재밌습니다. 손민한은 처음부터 롯데를 떠날 생각을 하지 않았다는데 이유인즉, 다른 팀에 가게될 때 롯데 팬들이 자신에게 내지를 '마' 소리를 듣기 싫어서였다고 합니다. 상대 투수가 롯데 주자를 견제할 때 팬들이 박자에 맞춰 "마"를 외치는 응원은 투수들이 가장 싫어하는 것으로 유명하죠. 그걸 자신이 듣는다고 생각하니 끔찍했었나 봅니다.

★…트레이드 파문의 당사자인 장원삼과 박성훈이 참 황당했겠는데요. 경산볼파크에 합류한 장원삼은 트레이드가 확정되기 전까지 훈련을 하지 않았는데 삼성에서 일주일치 급여로 100만원 정도를 챙겨줬다고 합니다. 이른바 '무노동 유임금'이었던 셈이죠. 대신 히어로즈의 제주도 캠프에 합류했던 박성훈은 일주일간 열심히 훈련하며 정민태 투수코치로부터 스트레이트 체인지업을 전수받았습니다. 소질이 있어서인지 하루만에 어느정도 손에 익어 코칭스태프로부터 칭찬을 받았는데요, 다시 돌아가게 되자 히어로즈 사람들은 "내년 시즌에 우리를 상대로 던지겠네"라며 걱정 아닌 걱정을 했습니다.

★…KBO 신상우 총재가 장원삼 트레이드 불가 결정을 내린 배경이 KBO 실무진들의 반대 때문이라는 설이 있습니다. 지난 19일 이사회에서 6개 구단 사장들의 거센 반발에 결론을 내지 못한 신 총재는 이튿날 KBO 실무진과 장시간 논의를 했으나 역시 불가 의견이 지배적이라는 사실만을 확인했습니다. '문서화하지 않아도 기자회견에서 밝힌 약속 사항은 구속력이 있다'는 고문 변호사의 유권해석 등 KBO 내부의 반대 의견에 신 총재도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 것이죠. 히어로즈를 살려 8개구단 체제를 유지하는게 신 총재의 구상이었지만, 결국 21일 오전 불가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장원삼 트레이드가 백지화되자 삼성 프런트는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실은 트레이드와 관련해 타구단의 집중 공격을 받는 동안, 삼성 구단 내부에선 "다른 구단에서 소송을 건다고 하니 우리도 맞소송으로 버텨서 끝까지 잘잘못을 가렸으면 좋겠다"는 강경론도 일부 나왔다고 합니다. 하지만 막상 삼성은 승인 거부 발표후 채 1시간이 지나지 않아 "전적으로 승복한다"는 보도자료를 각 언론사에 배포했습니다. 이를 두고 야구 관계자들은 "지난해 특검 이후 잠깐이라도 구설수에 오르기 싫어하는 그룹 분위기가 결국 야구단에도 그대로 적용되지 않았겠는가"라는 진단을 내리더군요.

★…장원삼 파문의 파장 속에서 굵직한 베테랑 선수의 거취 문제가 은근슬쩍 처리되는 현상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삼성과 히어로즈의 장원삼 트레이드가 지난 14일 오전 발표됐습니다. 발표와 동시에 야구판이 난리가 났습니다. 그런데 그날 오후 롯데가 프랜차이즈스타 염종석을 방출한다는 뉴스를 슬그머니 발표해 버렸습니다. 어수선한 틈을 타 골치아픈 뉴스를 해결해버리는 일종의 '물타기'인 셈이죠. 평소의 롯데답지 않게 '발빠른 행보'가 돋보인 결정이었습니다.

★…개명신청을 한 롯데 손광민이 팬들로부터 '왓썹'이란 새로운 별명을 얻었습니다. 한 롯데팬이 구단 버스에 손광민을 가리켜 '왓썹'이라고 썼다고 하네요. 아섭이란 새 이름이 가벼운 영어 인삿말인 'what's up'과 발음이 비슷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팬들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방증이라 손광민도 즐겁게 받아들이고 있는데요. 12월쯤 개명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는데 곧 언론에서도 '손광민'이란 이름은 사라질듯 합니다.

★…SK 팬들이 이진영의 LG행에 충격을 크게 받은 모양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이진영이 몇번이나 언론을 상대로 "큰 차이가 없다면 인천팬들 곁에 남아있겠다"고 호언장담을 했기 때문에 이진영의 잔류를 강하게 확신했었던 것이죠. 더구나 이진영은 쌍방울부터 시작한 SK 원조멤버이기 때문에 팬들의 사랑이 더욱 각별했죠. 일부팬들은 인터넷 게시판 등을 통해 "남겠다고 해놓고 왜 옮기느냐"며 실망감과 함께 분노를 드러내기도 했지만 결국 "새 팀에서도 맹활약해달라"는 응원이 주를 이루더군요. 대형 FA계약에 곧 결혼까지 앞두고 있는 이진영. LG에서도 국민우익수급의 맹활약을 펼치길 바랍니다.

★…롯데 손광민에 이어 투수 이용훈도 개명을 했습니다. 이미 지난 8월에 개명신청을 해 최근에 개명 허가가 났다고 합니다. 그런데 팬들이 이름으로 헷갈릴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한글이름은 바뀌지 않고, '훈'의 한자만 勛에서 勳로 바꿨답니다. 알고보니 원래 한자는 勳이 맞았는데 신고할 때 착오로 勛이 됐다고 합니다. 어차피 발음이 같아 그냥 쓰고 있었는데 그 한자가 운이 별로 좋지 않다고 해서 원래 이름을 찾게 된 것이죠. 부상 등으로 가지고 있던 자질을 마음껏 펼쳐보이지 못했던 이용훈이 내년엔 펄펄 날 수 있을 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일본 신문인 석간 후지가 지난 18일자 지면을 통해 '이승엽이 국민적 영웅의 지위를 잃었다'는 악의적인 보도를 했습니다. 올 정규시즌과 재팬시리즈에서의 부진 때문에 한국에서 추락한 영웅처럼 인식되고 있다는 내용인데요. 타블로이드 신문인 석간 후지는 일본에서도 우익 성향이 강한 매체로 유명합니다. 작년에도 라쿠텐 노무라 감독의 말을 인용, '이승엽은 7번 타순에나 어울릴 허점 투성이 선수'라는 악의적인 평가를 싣기도 했습니다. 프로야구 기자들 대부분은 "이젠 석간 후지가 이승엽과 한국 언론을 이간질시키는 역할까지 하려는 것 같다"며 실소를 터뜨리는 분위기입니다.

★…일본무대에 진출하는 이혜천이 영원한 두산맨을 약속했다고 합니다. 이혜천은 한국시리즈가 끝난 뒤 김선우 등 두산 투수 모두와 함께 제주도로 워크샵을 갔습니다. 그곳에서 동료들과의 돈독한 우정을 재확인한 이혜천은 "일본진출 이후에도 매년 이 자리에 참석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를 들은 야구 관계자들은 "역시 두산 팀워크가 최고"라고 한마디씩 하더군요.

★…삼성은 지난 19일로 예정됐던 울릉군 홍보대사 양준혁 오승환의 울릉도 방문 행사를 하루 전 갑자기 취소해버렸습니다. 애초에는 울릉도 뿐만 아니라 독도까지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날씨가 나빠 독도 접안이 불가능해 울릉도만 들르기로 했던 것이죠. 그런데 그마저 없던 일이 됐습니다. 삼성에선 계속 "날씨가 나빠서"라고 답했지만, 실은 장원삼 트레이드 문제로 인해 어수선해진 상황 때문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습니다. 울릉도 방문 이벤트를 해봤자 되레 "분위기에 안 맞게 뭔 행사인가"라는 눈총을 받을 가능성이 높았다는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