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안개'가 짙다. 전력이 엇비슷한 팀이 많은 데다 상위권과 하위권 팀도 접전을 벌이는 경우가 잦아져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 삼성은 23일 프로농구 원주 원정경기에서 동부를 81대78로 꺾었다. 1라운드 맞대결의 17점차 승리에 이어 2라운드에서도 지난 시즌 통합 챔피언을 다시 혼냈다. 3쿼터까지 54―61로 뒤지다 4쿼터 중반 테렌스 레더(32점 14리바운드)를 앞세워 흐름을 뒤집었다. 유일하게 40분을 다 소화한 레더는 공격 리바운드(7개)를 잡아 득점하는 집중력이 뛰어났다. 레더가 '밥상'을 차리자 이정석(13점)이 74―73이던 종료 1분23초 전 3점슛을 터뜨렸고, 에반 브락(7점 9리바운드)은 자유투 네 개 중 세 개를 꽂아 마무리를 했다.
동부는 3쿼터 후반 김주성(10점 6리바운드 3블록슛)이 4반칙에 걸리면서 공격 선택의 폭이 좁아졌다. 레지 오코사(16점 10리바운드)와 웬델 화이트(12점 4리바운드)의 '합작 생산성'이 삼성의 레더 한 명보다 떨어졌다.
독주하는 듯했던 동부가 삼성이라는 암초를 만나 주춤하는 동안 KT&G가 치고 올라왔다. KT&G는 안방에서 SK를 맞아 79대77로 이기며 4연승, 동부와 공동 선두를 이뤘다. 캘빈 워너(17점 8리바운드)가 엎치락뒤치락하던 4쿼터에 8점을 해결했다. 특히 75―75이던 종료 51.8초 전 가드 주희정(14점 6어시스트)이 높게 띄워준 공을 공중에서 잡아 그대로 림에 꽂는 앨리웁 덩크가 돋보였다. 양희종(8점 4어시스트)이 77―77에서 얻은 자유투 두 개를 다 넣어 승패를 갈랐다. SK는 3연패하며 최하위에 머물렀다.
KTF는 전주에서 KCC에 70대69로 역전승하며 3연승했다. 1라운드에서 31점차로 졌던 아픔을 갚았다. 68―69로 뒤지던 종료 7.9초 전 신기성이 KCC 진영 왼쪽 사이드 라인 밖에서 골대 쪽으로 긴 패스를 날렸고, 제임스 피터스(20점 9리바운드)가 뛰어올라 공을 잡자마자 슛으로 연결하는 고난도 기술로 결승점을 뽑았다. KCC는 이번 시즌 홈 연승 행진을 6에서 끝냈다. 자유투 성공률이 32%(22개 중 7개 성공)에 불과했다.
오리온스는 LG를 3연패로 빠뜨렸다. 86대76. 허벅지 부상 때문에 앞선 네 경기를 통틀어 15분만 뛰었던 가드 김승현(10점 5어시스트)이 34분 가까이 코트를 누볐다. 그를 비롯해 가넷 톰슨(22점 6리바운드)과 크리스 다니엘스(15점), 이동준(12점 9리바운드), 김병철(13점)이 두 자릿수 득점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