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Obama) 미 대통령 당선자측의 핵심 인사는 북핵 문제에서 진전이 이뤄져야 미북 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기 때문에 빠른 시간 내에 미북 정상회담이 이뤄질 것이라는 해석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고, 18일부터 미국을 방문 중인 국회 외교통상통일위 대표단이 밝혔다.

미 언론에서 오바마 당선자에게 영향을 미치는 주요 인물로 거론되는 이 인사는 국회 외교통상통일위 대표단(단장 박 진 위원장)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의 박진 의원장과 황진하·문학진·박선영 의원은 지난 4일간 오바마 캠프의 주요 인사들과 미 의회 의원, 한반도 전문가 30여명을 면담했다.

박 위원장 등에 따르면, 오바마 당선자의 다른 측근 인사는 "오바마는 단계적으로 모든 일을 진행하기 때문에 갑자기 김정일 위원장을 만나러 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 일행의 면담 과정에선 또 "오바마가 부시 대통령과 차별화하는 차원에서 김 위원장을 만난다는 것이지, 바로 김 위원장을 만나러 달려간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는 발언도 나왔다.

오바마 당선자는 대북정책에서 부시 2기 행정부의 정책노선을 유지하기 때문에 부시 행정부의 정책을 배격하는 'ABB(Anything But Bush)정책'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었다.

박 위원장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문제와 관련,"면담한 인사들은 미국의 경제위기로 인해 미 의회가 FTA를 비준 동의하기엔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오바마 정부가 새 진용을 갖추면 한미 FTA 비준을 본격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민주당의 문학진 의원은 "오바마 캠프와 가까운 한 인사는 한미 FTA로 미국에서 피해보는 이들이 없도록 공정한 방안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는 말을 했다"며, 한미 FTA 문제가 오바마 행정부에서 후순위로 밀릴 것이라는 전망을 했다.

국회 외통위 대표단은 이번 방문에서 보건후생부 장관에 내정된 톰 대슐(Daschle) 전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 하워드 버먼(Berman) 하원 외교위원장, 공화당 소속으로 오바마 당선자를 도운 척 헤이글(Hagel) 상원의원, 리처드 루가(Lugar) 상원의원 등을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