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대우 로지스틱스가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의 땅 130만 헥타르(ha)를 임차하는 토지 개발권을 따내자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이번 계약은 신식민주의(neo-colonialism)" 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19일(현지시각) FT 보도에 따르면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에서 130만㏊의 농지를 개발하겠다는 대우로지스틱스의 계획은 지금까지 알려진 역외 농지개발 사업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대우로지스틱스는 지난 7월 마다가스카르 대통령 직속 경제개발위원회와 농지사업을 추진하기로 서명했으며, 양측은 임대료를 비롯한 세부 조건에 대한 협상을 마무리했다. 대우로지스틱스는 향후 15년간 농지를 개발해 옥수수와 팜유(油)를 생산하게 되며 농지 임대 기간은 99년이다.

FT는 130만㏊는 벨기에 전체 면적의 절반에 해당할 뿐 아니라 마다가스카르에 있는 농지 넓이의 절반에 달한다고 밝혔다.

FT는 그러나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역외 농지개발 사업 경쟁으로 인해 '신 식민지' 체제가 생겨날 수 있다고 경고한 점을 들며 대우로지스틱스의 이번 사업을 계기로 그런 우려가 더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엔식량농업기구(UNFAO)는 올해 일부 국가들의 해외 농지 확보가 ‘신식민주의 체제’를 초래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특히 세계에서 옥수수는 4위, 대두(大豆)는 10위권의 식량 수입국인 한국 기업의 이번 사업은 이러한 우려를 심화시킨다는 것이다.

콘셉시옹 칼페(Conception Calpe) FAO 선임 경제학자는 “올해 식량위기 이후 국가들이 식량 안보의 확보를 위해 매입이나 임차할 경지를 찾아 나섰다”고 밝혔다.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인해 국제 곡물 가격이 최고치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곡물 가격이 고공 행진하는 동안 일부 국가에서는 폭동이 일어났고, 그로 인해 세계 각국에서는 식량확보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고 FT는 덧붙였다.

FT는 또 대우 로지스틱스의 이 같은 행보가 아프리카 해상의 해적만큼 걱정거리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정작 영국 정부는 올해 초 곡물로 만든 에탄올이나 바이오 디젤 등을 운송 연료에 섞어 판매하는 조치를 시행, '인류에 대한 범죄'라는 비판까지 받은 바 있다.

한편 FT는 최근 한국경제의 제2 외환위기론을 제기하는 등 한국에 부정적인 보도를 잇달아 보도해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지난 달 6일엔 "한국이 아시아에서 금융위기에 처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보도한 데 이어 14일 '가라앉는 느낌'이란 기사에선 "단기 대외채무가 과다해 한국 경제가 위기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해 기획재정부가 통계자료를 제시하며 반박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