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브라질의 19일 정상회담은 양국의 경제관계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분위기가 무르익은 가운데 열렸다. 올 들어 양국 간 교역은 64억 달러로 전년 대비 64% 급증했으며, 내년은 100억 달러를 넘보고 있다. 내년 수교 50주년은 양국 간 정서적 공감대를 다질 수 있는 계기다. 특히 양국은 영국과 함께 G20 재무장관회의 의장국단으로서 내년 4월 말 제2차 G20 금융정상회의의 의제 선정과 국제금융 재편안 마련 등 준비작업을 함께 떠맡게 됐다.
이명박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Lula da Silva) 대통령은 지난 7월 G8 확대정상회의와 지난 15일 G20 금융정상회의에 이은 세 번째 만남에서 이 같은 요인들을 토대로 양국 경제융합의 초석을 깔았다고 청와대 측은 밝혔다.
우선 두 정상은 앞으로 국제금융시스템 재편 과정에서 신흥 경제국의 대표권 확대, 신흥 경제국의 금융안정화포럼(FSF) 참여, 선진국의 신흥 경제국에 대한 유동성 지원 확대 등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아시아와 남미의 대표적 신흥국인 두 나라가 합심해 같은 목소리를 내기로 한 것이다. 룰라 대통령은 또 브라질의 광물자원과 한국의 플랜트 산업, 브라질의 석유개발과 한국의 조선산업, 브라질의 바이오연료와 한국의 자동차·녹색산업의 3대 융합협력체제를 구축하자는 이 대통령의 구상을 적극 환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정상은 브라질산 바이오 에탄올 사용이 가능한 플렉스(Flex)형 자동차 공동 개발, 심해유전 공동개발, 리우~상파울루~캄피나스 간 고속철 사업에 한국기업 진출, 세계적 농업연구기관인 브라질 농업연구청의 아시아 협력센터 한국 설치 등에 의견을 모았다. 또 저탄소 녹색성장 관련 협력 강화, 양국 간 인적·물적 교류 확대를 위한 항공자유화, 체육·청소년분야 교류 확대 등에도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