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치료를 하는 일반 병·의원의 처방전 10개 가운데 8개가 마약류인 향정신성의약품을 살 빼는 약으로 쓰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식품의약품안전청(식약청)이 지난해 7월부터 올해 5월까지 시민단체 '소비자시민모임'에 연구를 의뢰해 조사한 '비만치료제 소비자 행태 및 효율적 사용방안 연구' 보고서 결과다.

식약청이 18일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비만 치료 때문에 병·의원에서 약을 처방받은 전국의 만 15~59세 남녀 환자 788명의 처방전 2663건 가운데 2116건(80.4%)이 향정신성의약품 비만치료제를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처방전을 받은 사람들은 조사 대상자 788명 중 71.2%인 554명이고, 이 가운데 536명이 여성으로 대부분이 가임기인 10대 후반~40대 연령이었다.

또 향정신성의약품 처방전을 받은 554명 중 204명(37%)이 한 달 이상 향정신성의약품이 들어간 처방을 받았고, 3개월 이상 처방을 받은 환자도 26명(4.7%)이었다.

향정신성의약품은 식욕 억제 효과가 있어 비만치료제로 많이 쓰이지만, 4주만 복용해도 중독될 수 있고 3개월 이상 먹으면 폐동맥 고혈압 등 질병을 유발할 수 있어 식약청과 대한비만학회 모두 30일 넘게 복용을 하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다.

식약청은 "올해 7월부터 이 자료를 국회도서관과 한국소비자보호원 등 16개 단체에 배포하고, 일반 병·의원들이 비만치료제를 합리적으로 사용하도록 대한의사협회 등에 협조 서한을 보내는 등 인식 개선 홍보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