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신고보상금, 감형(減刑)을 노리고 마약밀수 자작극을 벌인 삼형제가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중앙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김주선 부장검사)는 마약사범으로 구치소에 수감된 상태에서 감형을 받을 목적으로 형제들과 필로폰을 밀수하고, 이를 다른 사람이 밀수하는 것처럼 검찰에 허위 제보한 혐의로 최모(39·둘째·구속 중)씨와 그의 동생(35·셋째)을 기소했다고 16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최씨 삼형제는 이미 다른 마약사건으로 구치소에 수감된 둘째의 감형 사유를 만들기 위해 지난 4월 마약 밀수 자작극을 계획했다.

중국에 체류 중인 첫째(42)는 중국여자와 결혼하러 온 황모씨를 속여, 황씨의 팬티 속에 필로폰 506g을 숨겨 국내로 들여보냈다.

둘째는 구치소에 수감된 상태에서 "황씨라는 사람이 중국 심양에서 필로폰을 인천공항으로 밀수입하려고 한다"며 검찰에 제보했다. 셋째는 국내에 도착한 황씨에게 자신이 구매자인 것처럼 전화를 걸어 실제 거래가 있는 것처럼 위장하는 역할을 맡았다.

국내에 도착한 황씨는 마약 유통 혐의로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이에 따라 둘째는 '공적'을 인정받아 자신의 재판에서 형량을 줄일 수 있었고, 신고보상금 1000만원도 받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검찰은 이 사건에 '운반책만 있고, 공급자나 구매자는 없다'는 것을 수상히 여겨 삼형제의 범행 전모를 밝혀냈다. 최씨 형제는 마약의 전체 양만 따져서 포상금을 준다는 것을 노리고, 이들이 운반한 마약에 설탕 등 불순물을 섞어 순도가 23%에 불과한 '불량 필로폰'을 들여온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