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뒤)씨가 유성구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한 장애인의 휠체어를 밀어주고 있다.

"나누면 배 이상의 기쁨으로 되돌아오는 '나눔'의 진리를 배우고 있죠. 어려운 이웃과 살을 비비며 정을 나누는 따스한 사회가 됐으면 합니다."

대전에서 오리훈제 등을 생산하는 육가공업체 '컨츄리식품' 이혜경(여·41) 대표는 지역 장애인들에게 '날개 없는 천사아줌마'로 통한다. 14년째 판암동 생명복지관, 유성구장애인종합복지관 등 30여개 사회복지시설을 비롯해 저소득가정, 독거노인 등과 먹거리를 나누며 이웃 사랑을 실천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장애인 자립 후원단체인 곰두리봉사회 중앙회 여성국장을 맡고 있는 이씨는 각 노인정과 복지시설 등에 틈나는 대로 오리고기 등을 지원해오고 있다. 이씨는 매월 2차례 이상 복지시설, 각종 행사장 등을 빠짐없이 찾아 정성껏 만든 먹거리 등을 나눠준다. 틈이 날 때마다 외로운 독거노인을 모시고 관광을 시키며 자식 노릇까지 마다하지 않는다. 지난달 부여에서 열린 충남 지체장애인의 날 행사에도 푸짐한 경품과 함께 훈제오리를 전달했다.

그동안 봉사에 헌신한 공로로 이씨는 지난 6일 유성구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열린 '2008 사랑나눔대행진'에서 대전 장애인 자원봉사대상을 받기도 했다. 보다 체계적인 봉사를 펼치기 위해 이씨는 최근 대전지역 기업인들의 봉사모임인 '대전사랑희망나눔'을 주도적으로 결성하고 공동대표를 맡았다.

윤석연 유성장애인종합복지관장은 "이 대표는 그동안 묵묵히 어려운 이웃을 위해 헌신적으로 봉사하신 분"이라며 고마움을 표했다. 컨츄리식품 권흥주 이사는 "지원이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지 달려가 후원을 아끼지 않는 사장님은 회사 직원들에게 '큰 손'으로 통한다"고 소개했다.

대전이 고향인 이씨가 나눔을 실천하기 시작한 것은 14년 전부터. 자신이 오리농장을 운영하면서 직접 키운 오리 고기와 오리알 등을 주변과 나누기 시작한 덕에 많은 이웃과 인연을 맺게 됐다. 이후 오리고기 유통업에 뛰어든 이씨는 1999년 남편과 함께 대전에 식육가공업체인 컨츄리식품을 차렸다. 회사일로 갈수록 바빠졌지만 불우 이웃을 챙기는 일만큼은 게을리하지 않으면서 그에게 자연스런 일상으로 자리잡았다.

"가진 걸 이웃과 조금 나눴을 뿐인데 쑥스럽네요. 정에 굶주린 이들이 주변에 참 많아요."

봉사 열정만큼이나 안전한 먹거리 개발에 힘쓰고 있는 이씨는 회사를 튼실한 유망중소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철저한 위생관리로 HACCP(위해요소 중점관리기준) 인증을 받기도 했다.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복지관과 주변 이웃에게 먼저 맛을 보인다는 이씨는 "내 아이들에게 당당히 먹일 수 있는 제품을 만들면서 이웃과 정을 나누는 즐거움을 계속 누리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