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의회가 내년에 의원들이 받을 의정비를 스스로 동결했지만 오히려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최근 경기위기로 인한 고통분담 분위기에 따라 심의 과정에서 삭감이 예상되자 칼날을 피하기 위해 선수를 쳤다는 비판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수원시의회는 연간 4750만원인 의정비를 내년에도 동결하기로 지난 12일 결정했다. 마침 수원시는 다음날인 13일 각계 대표로 구성된 의정비 심의위원회를 열 예정이었다. 그러나 심의위는 무산됐다. 관련 법규는 의정비를 동결할 경우에는 심의를 생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들은 의정비 삭감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수원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등 8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수원참여예산연대는 "의정비 동결 방침은 지난해 시민 반대에도 불구하고 의정비를 인상한 결정에 면죄부를 주는 것이고, 일부 삭감해야 할 상황을 모면하기 위한 꼼수"라고 비판했다.

또 "올해 의정비가 행정안전부 가이드라인의 기준액보다 15% 높은데도 '동결'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마치 큰 희생을 감내하는 듯한 정치적 효과를 거두려고 하고 있다"며 심의위를 통해 합리적이고 민주적인 절차에 따라 투명하게 결정할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