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들의 나쁜 습관이나 잘못된 성격 때문에 고민하는 엄마들이 많을 것이다. 아무리 야단치고 달래 봐도 쉬 고쳐지지 않기 때문이다. 이럴 때는 '책'을 활용해 보면 어떨까? 아이의 상황에 꼭 들어맞는 적합한 책을 골라 지도한다면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다.

■주인공과 자신을 동일시하며 카타르시스 느껴

'책'을 통한 교육이 효과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임성관 휴(休)독서치료연구소장은 "아이들은 책 속 주인공과 자신을 동일시하며 '주인공과 내가 닮았다'라는 카타르시스를 느낀다"고 했다. 책에서 또래 주인공이 등장해 '공부하고 싶지 않은 마음' '거짓말을 하게 되는 상황' 등을 보여주면, 아이는 자신의 마음상태를 이해받았다는 기분을 느끼게 된다는 뜻이다. 동시에 주인공 이야기를 자신의 삶에 대입시켜 생각해보는 통찰력을 기르게 된다.

책을 읽은 뒤 글쓰기, 역할극, 만들기, 그림 그리기 등 독후활동을 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아이들은 자신의 감정을 말이나 글로 정확히 표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 동화를 연극으로 만든다면 너는 어떤 역할을 맡고 싶니?" "네가 만약 주인공이었다면 이때 마음이 어땠을까?" "네가 주인공이라면 어떻게 행동했을 것 같니?" 등 아이들이 자신의 감정을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는 질문을 하는 것도 좋다.

■거짓말하는 아이를 위한 책

아이들이 거짓말을 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혼나는 것이 두려워 잘못을 감추거나 좋지 않은 일로 생긴 부끄럽고 당황스러운 감정을 감추고 싶을 때, 또는 누군가의 환심을 사기 위해 거짓말을 하기도 한다.

임 소장은 "특히 아이들의 거짓말은 '관심을 받고싶다'는 욕구의 표현일 수 있다"며 "섣불리 야단을 치기보다 아이가 왜 거짓말을 하게 됐는지부터 탐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제가 그랬어요: 정직함을 배워요

브라이언 모스 글|마이크 고든 그림|함께읽는책

▷사라의 거짓말 티에리 로버레히트 글|필립 구센스 그림|대교

▷말해버릴까 히비 시게키 글|김유대 그림|보림

▷거짓말을 먹고 사는 아이 크리스 도네르|비룡소


■산만하고 집중 못하는 아이를 위한 책

요즘 초등생들은 방과후 학원 2~3곳에다 학습지 공부, 과외까지 받는 등 어른보다 더 바쁘게 산다. 뛰어 놀면서 에너지를 분출할 기회가 적고, 한 가지 일에만 몰두할 시간도 적다보니 산만하고 집중력 없는 아이들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 차분하게 앉아서 책을 읽거나 공부하지 못하는 아이들,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안절부절 못하는 아이들에게는 다음과 같은 책이 적합하다.

▷안 돼, 데이빗! 데이빗 섀논|지경사

▷에드와르도 존 버닝햄|비룡소

▷똥줌오줌 김영주 글|고경숙 그림|재미마주

▷너도 보이니? 월터 윅|달리

▷난 네가 보여! 조안 스타이너|베틀북


■고집 센 아이를 위한 책

아이들은 대개 자신의 욕구가 충족되지 않았을 때 고집을 부린다. 원하는 일을 엄마가 하지 못하게 하는 등 금지, 거절을 당했을 때도 그렇다. 실패를 경험했을 때, 지기 싫은 마음에 오기를 부리는 경우도 있다. 고집 센 아이 때문에 고민이라면, 먼저 아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도록 격려하고,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해 자신감을 키워준다. 아이와 함께 규칙을 만들어 실천해 보는 방법도 좋다. 어떤 상황에서는 꼭 지켜야 하는 규칙이 있음을 알게 하면 고집 피우는 일이 눈에 띄게 줄어든다.

▷나 안 할래 안미란 글|박수지 그림|아이세움

▷고집쟁이 해님 제리 크람스키 글|로렌조 마토티 그림|문학동네

▷고집은 싫어 겸손이 더 좋아 장은주 글|이영옥 그림|신인류

▷욕심쟁이 거인 오스카 와일드 글|아나스타샤 아키포바 그림|길벗어린이


■자신감 없고 소심한 아이를 위한 책

소심한 아이들은 대부분 '자아존중감'이 부족하다. 자아존중감이 없으면 또래들과도 잘 어울리지 못해 사회성도 낮아진다. 사회성이 낮으면 결국 학교성적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자아존중감을 키워주기 위해서는 엄마와의 상호작용이 매우 중요하다. 아주 작은 것이라도 아이의 장점과 잘한 일을 찾아 칭찬해준다.

평소 대화할 때도 긍정적인 단어, 표현을 사용하도록 한다. 또 소심한 아이들 중에는 어떤 대상을 무서워하는 공포증을 지닌 경우가 많다. 엄마가 곁에 없으면 아무 것도 못한다. 독서나 직접 체험을 통해 두려워하는 대상을 체험하고 이겨낼 수 있도록 이끈다.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로버트 먼치 글|안토니 루이스 그림|북뱅크

▷멧돼지를 잡아라 한정기 글|황보순희 그림|다섯수레

▷바다를 보러 갈거야

넬레 모스트 글|유타 뷕커 그림|주니어김영사

▷무서움을 이겨낸 구스타보

리카르도 알칸타라 글|구스티 그림|세손교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