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사냥은 끝났고, 사냥개는 필요 없다"는 권영세 전 한나라당 사무총장의 지난 12일 발언으로 촉발된 '사냥개 논쟁'에 이재오계가 집단 반발하면서 14일 논란이 확산됐다.〈11월14일자 A8면 참조〉

이재오계 원외위원장 10여명은 지난 13일 밤 긴급회동을 갖고 권 전 총장의 대국민사과와 탈당을 요구하고 나섰다. 친이명박 주류(主流)인 공성진 의원이 "아직 사냥이 끝나지 않았다"고 권 전 총장에게 반박한 직후였다. 이들은 14일 오전 권 전 총장의 탈당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었으나, 미국에서 이 소식을 들은 이재오 전 최고위원이 "정치하는 사람이 이런저런 얘기를 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만류해 취소시켰다는 것이 이재오계의 얘기이다.

이 전 최고위원의 팬클럽인 '재오 사랑'회원들도 권 전 총장의 사무실을 찾아가 항의문을 전달했다고 한다.

이 전 최고위원의 한 측근의원은 14일 "이재오를 토사구팽(兎死狗烹)시키라는 권 전 총장 말은 인간적으로 해서는 안 될 얘기"라고 흥분했고, 한 이재오계 중진의원은 "같지도 않은 것들이…" "까불고 있다"는 등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이에 권 전 총장은 "한나라당의 지지도가 추락하고 반신불수당이란 소리를 듣는 상황에서 이재오 전 최고위원 등 실세(實勢)들의 전면복귀를 밀어붙일 경우 당이 분열위기로 갈 수 있다는 지적을 한 것"이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당내 상당수 비주류·중립파 의원들도 "이재오 때문에 왜 당이 시끄러워야 하느냐"고 권 전 총장을 거들었다.

이런 가운데 14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을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이 이곳에 체류 중인 이 전 최고위원을 만날 것이냐는 문제를 둘러싸고 여권 내부는"만나야 된다" "안 된다"로 갈려 소란스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