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외로 유명한 경북 성주군에 때 아닌 이사 열풍이 불고 있다.

14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이창우(70) 성주군수는 이달 초 직원 조회 때 “성주에 살지 않는 직원은 모범공무원 표창•해외연수 등에서 제외하고 승진 등 인사 때 불이익을 주겠다”고 밝혔다.

대구시 서쪽 시 경계에서 성주읍까지는 왕복 4차선 도로가 시원스레 뚫려 있어 자동차로 20분이면 닿는다. 이 때문에 성주군청과 읍•면 전체 직원 558명 중 절반 가까운 250여 명이 대구에서 출퇴근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군수는 “만나는 주민마다 공무원들이 성주에서 번 돈을 대구에서 다 쓴다며 질타를 한다”며 “성주 공무원은 성주에서 솥을 걸고 밥을 해먹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농촌 자치단체에서 인구 감소를 막기 위해 공무원의 주소를 지역에 옮기게 한 사례는 많지만 실제 거주까지 강제한 것은 드문 일이다. 대구와 낙동강을 사이에 둔 성주군 인구는 1960년대 중반 12만여 명까지 됐으나 지금은 4만5000여명으로 줄었다.

이 군수의 지시로 대구에서 출퇴근하던 공무원들은 이사 준비로 분주하다. 공무원들이 농촌 빈집•아파트•원룸을 잇따라 구하면서 성주읍에는 때 아닌 전세난이 일고 있다. 한 공인중개사는 “공무원 3~4명의 상담을 받는 등 전세•매매 주문이 늘고 있지만 물량이 없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