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자 A3면 '대통령의 대출 독려에도 꿈쩍 않는 은행들'을 읽었다. 나 역시 최근 '은행이 비올 때 우산 뺏기식'의 경험을 했다. 얼마 전 신용보증기금의 보증서를 갖고 가 은행에 대출을 신청했지만 거절당했다. 신용보증기금의 보증서도 거절한다는 것은 결국 은행이 정부를 믿지 못한다는 것으로밖에 달리 해석할 방법이 없다. 은행 직원이 "잘못되면 대통령이 책임져 주느냐"고 반문했는데, 요즘 같은 경제위기 속에서 은행직원의 말이 전적으로 틀렸다고 볼 수도 없다.

그렇다면 대통령이 말로만 대출을 독려할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방법을 찾아야 한다. 특별법이라도 만들어 일정기간 동안은 대출기한의 연장이나 신규대출 등에 대해 자치단체가 보증을 하든 중앙정부가 책임을 지겠다든지 해서 은행이 몸 사리지 않고 경제난국을 함께 헤쳐 나가도록 해야 한다. 더불어 지난 시절 정부와 국민으로부터 온갖 지원을 다 받아 성장해 놓고도 막상 경제가 어려울 때는 나 몰라라 하는 은행에 대해서는 정부가 사후관리는 물론 잘못이 있으면 이에 대한 응분의 책임을 철저하게 물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