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는 11일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비준 동의를 너무 조급하게 서두른다면 우리 국익에 도움이 안 되고 한미동맹을 흔드는 예상하지 못한 일이 올 수 있다"고 했다. FTA 비준안의 조속한 처리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힌 것이다.

이 총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5역 회의에서 "미국 대선이 끝난 지 불과 1주일이 지난 시점에서 우리가 FTA 비준을 서두르며 미국에 FTA 비준을 빨리 처리하도록 압박하는 모양새를 갖추는 것은 미국의 새 행정부에 일종의 도전으로 비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우리가 서둘러 비준을 했다가 만에 하나 미국의 강한 부정적 입장 때문에 재협상을 하게 된다면 또 한번 쇠고기 파동과 같은 혼란이 올 것"이라며 "정부와 여당이 큰 착각을 하고 있다"고도 했다.

이 총재는 "FTA는 한국의 국익을 위해 필요하다"면서도 "그러나 서두르다가 한미동맹을 흔드는 상황이 온다면 FTA 자체가 무산될 수 있기 때문에 지금 바로 비준을 강행하려고 하는 것은 매우 잘못된 정책"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국내적으로 FTA로 손실을 보는 분야에 대한 보완 대책을 먼저 강구하고, 대외적으로는 미국의 새 행정부와 충분히 의견을 조율해 FTA 비준이 무리 없이 처리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