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오후 5시 부산 중구 중앙동 국제여객터미널 2층 출국장에서 배 타기 를 기다리던 관광객들이 부산항만공사 측이 마련한‘여객터미널과 함께하는 작 은 음악회’를 즐기고 있다.

열차, 국제여객선, 지하철 등 부산지역 역이나 터미널이 문화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먼저, '철마는 달린다'. 부산 동구 초량동 부산역 3층 맞이방이 7일 오후 5시 연주회장으로 변신했다. 20여 명으로 구성된 부산시티오케스트라가 1시간 동안 연주회를 가졌다. 시네마천국 OST 등 영화음악과 클래식 소품 등을 연주하자 50여 명의 청중들은 박수와 환호로 답했다.

이 부산역 연주회는 앞으로도 매월 첫째, 셋째 월요일에 열린다. 음악 연주는 부산시티오케스트라와 6개 연주팀으로 이뤄진 부산시티 팝&재즈 연주단이 맡아 번갈아 가며 할 예정이다.

코레일 부산지사 김필종 홍보담당은 "제한된 공간이긴 하지만 고객들에게 문화행사를 선사하기 위해 공연을 준비했다"라며 "철도역이 단순히 열차를 타기 위한 곳이 아니라 문화가 있는 공간으로 변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뱃고동 소리 가득한 국제여객터미널 역시 멋진 '콘서트장'이 되기도 한다. 부산항만공사는 지난 달 30일 오후 5시 국제여객터미널 2층 출국장에서 '여객터미널과 함께하는 작은 음악회'를 열었다. 지역 음악인 2명이 '잊혀진 계절' '세계로 가는 기차' 등을 부르고 '10월에의 어느 멋진 날에' 색소폰 연주를 하자 200여 명의 여행객들은 열광했다.

이날 음악회를 지켜본 일본인 메구미(28)씨는 "첫 한국 방문에 이색 음악회를 보게 돼 기쁘다"며 "부산이 꼭 다시 찾고 싶은 도시로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항만공사 측은 이날 첫 연주회의 반응이 좋자 향후 매월 1차례씩 정도로 이를 정례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땅 밑도 훌륭한 문화공간이다. 부산교통공사는 7~8일 지하철 1호선 연산동역에서 '지하철예술제'를 열었다. 이 예술제는 이맘때쯤 연산동 지하철역 등지에서 펼쳐지는 문화 축제로 올해가 네번째다. 첫날인 7일엔 극단 '좋다'의 마당극 '백수해결단'과 동의대 영화학과 학생들의 뮤지컬 캬바레가 선보였고, 8일엔 클래식 기타와 색소폰, 국악실내악 연주 등이 이어졌다.

부산의 지하철역 중엔 연산동역말고도 갤러리, 소극장 역할을 하는 곳이 많다. 지하철 2호선 광안역엔 지난 7월 소극장 '레드'가 문을 열었다. 또 1호선 서면역, 2호선 수영·지게골·전포·부암·사상역, 3호선 강서구청역 등에는 갤러리가 만들어져 운영 중이다. 이 밖에 부산시청 역시 지난 2월부터 매주 수요일 1층 로비에서 '수요음악회'를 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