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요정' 김연아(18·군포 수리고)가 중국에서 열린 피겨 스케이팅 그랑프리 대회에서 '롱 에지(wrong edge)' 판정으로 감점받은 것과 관련, 인터넷이 들썩거리고 있다. 일부 '네티즌 탐정'은 연속 사진 분석을 통해 심판들의 고의적인 오심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는가 하면, 일부에선 국제빙상연맹(ISU)에 항의 이메일을 보내자는 움직임도 일고 있는 상황이다.
김연아는 지난 6일 오후 중국 베이징 수도 체육관에서 열린 ‘컵 오브 차이나’ 그랑프리 3차 대회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서 트리플 플립 점프 시도하면서 잘못된 날을 사용했다는 롱 에지 판정을 받아 점수가 크게 깎였다.
스케이트 날은 칼처럼 안쪽과 바깥쪽 두 면으로 나뉘는데, 피겨 스케이팅에선 사용하는 날에 따라 기술이 달라진다. 기술을 구사할 때 규정대로 스케이트 날을 사용하지 않으면 롱 에지로 처리돼 감점을 받는다.
문제가 된 트리플 플립 점프는 안쪽 날을 찍어서 공중 도약해야 하는데, 심사위원들은 김연아가 이날 규정대로 점프를 하지 않았다고 판단해 감점을 줬다.
이에 대해 현장에서 경기를 해설한 방상아 SBS 해설위원은 “문제가 없어 보이는데 심판들이 플립 점프를 비디오로 분석하면서 안쪽 에지가 아닌 중립 에지를 사용했다고 판단한 것 같다”며 말했다.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에서 ‘롱에지’ 판정으로 0.8점을 감정 당했고 장기인 트리플 러츠에서도 도약 실수로 회전 수를 다 채우지 못해 1차 대회 ‘스케이트 아메리카’에서 받은 점수보다 5.86점이 낮은 63.64점을 받았다.
김연아는 경기 직후 점수가 공개되자 기대에 미치지 못하다는 듯 실망하는 표정을 지었으며, 특히 나중에 자신이 롱 에지 판정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게된 뒤에는 당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까지 출전한 국제대회에서 롱 에지 판정을 받아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일부 국내 피겨 팬들은 "심판의 판정은 명백한 오심이며, 특정 국가 선수들을 위해 유독 김연아에게 불리한 판정을 내린 것 아니냐"는 음모론을 제기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각종 동영상 사이트 등에 김연아의 경기 장면을 담은 동영상을 올려 심판 판정의 공정성 여부를 따지고 있다. 또 인터넷에선 김연아가 안쪽 날을 이용해 도약했다는 증거라며, 김연아의 공중 도약과 착지 과정을 연속 사진 형태로 정리한 게시물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일부 극성 팬은 경기 주최 측인 국제빙상경기연맹(ISU)에 대대적인 항의 이메일을 보내자는 글도 속속 올리고 있다.
김연아의 코치진도 곧 ISU에 정식으로 문제 제기할 방침이다. 김연아의 코치인 브라이언 오서는 “김연아의 점프는 지난 시즌과 달라진 점이 없다. 지난 시즌까지는 괜찮았는데 지금 롱 에지 판정이 나온 점을 이해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김연아는 8일 오후 열리는 프리 스케이팅에서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 컴비네이션 점프에서도 롱 에지 판정을 받은 ‘플립’ 점프를 다시 구사할 예정이다.